[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밴드 씨엔블루라는 이름의 건재함, 그리고 여전히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줄 새 앨범을 위해 멤버들은 다시 초심으로 돌아갔다. 화려한 멜로디 라인은 버리고 기타와 베이스, 드럼으로 꽉 채운 음악에 정용화만의 허스키하고 감미로운 보컬을 얹었다.

음악의 방향성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는 정용화는 “밴드붐이 부는 시기에 우리가 어떤 음악을 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며 “리얼한 악기 소리가 부각되는 원초적인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는데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씨엔블루가 미니 10집 ‘엑스’(X)를 발매하고 돌아왔다. 이번 앨범은 씨엔블루가 지난 2021년 발매한 미니 9집 ‘원티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강민혁은 “벌써 10집이나 됐구나 감회가 새롭다. 오랜만에 컴백하는 만큼 늘 그랬지만 혼신의 힘을 다해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용화는 “‘10’이란 숫자의 의미가 큰 거 같다. 더 신중했다”고 덧붙였다.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린 이유에 대해서 이정신은 “대중음악을 하는 밴드이다 보니 대중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10집이나 낸 만큼 계속 성장해 나가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계속 생겨서 시간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엑스’는 미니 10집, 10배만큼의 성장, 무궁무진한 미래 등 다양한 의미를 담고 있다. 데뷔 15년 차를 맞이한 지금도 무한한 음악적 시도와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씨엔블루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앨범에는 타이틀 곡을 포함해 총 6곡이 수록되었으며, 전곡이 멤버들의 자작곡이 담겼다.

정용화가 작사·작곡한 타이틀곡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는 독특한 휘슬 소리의 도입부가 인상적인 미디엄 템포 록 장르의 곡이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기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반복되는 추억과 그리움이 여전히 맴도는 상황을 그려냈다. 하상욱 시인의 ‘그리운건 그대일까 그때일까’ 구절을 인용했다.

끝으로 이번 앨범의 의미에 대해서 멤버들은 새로운 시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정신은 “지금까지 씨엔블루를 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새로운 도전이 집약체처럼 들어있는 앨범”이라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계속 씨엔블루가 더 성장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앨범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정용화는 “10집은 20집을 가기 위한 새로운 시작”이라고 정의하며 “다시 내딛는 발걸음이자 다시 또 열심히 달려가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강민혁 역시 “그동안 저희가 해온 음악에 대한 연륜과 경험을 담은 무한한 가능성을 담은 앨범”이라며 “10이라는 숫자가 거대하고 많이 쌓아 올린 거 같지만 한창의 30대에 내는 앨범이라 시작의 의미가 더 큰 거 같다”고 이야기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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