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생존왕’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서는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19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은행 K리그1 2024 34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인천은 정규라운드를 최하위로 마쳤다. 승점 32를 기록한 인천은 10위 전북 현대(37점), 11위 대전하나시티즌(35점)에 밀려 다이렉트 강등 위기에 놓여 있다.

인천은 K리그 전통의 생존왕이다. 승강제 실시 후 단 한 번도 2부 리그인 K리그2로 떨어진 적이 없다. 울산HD를 비롯해 전북, 포항 스틸러스, FC서울 등 대표 기업구단과 함께 K리그2 경험이 없는 유일한 시도민구단이다. 강등 위기를 겪었던 적은 많지만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며 늘 K리그1에 잔류한 팀이 바로 인천이다.

올해에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 8월 조성환 전 감독 대신 최영근 감독이 부임했지만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4경기에서도 승리 없이 1무3패로 승점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특유의 생존 DNA에 살아나지 않는 모습이다. 이대로면 첫 강등이 유력하다.

기회는 남아 있다. 일단 한 계단만 올라가면 승강플레이오프를 통해 생존할 수 있다. 1차 목표는 ‘탈꼴찌’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파이널라운드 첫 경기인 제주전이 중요하다. 제주는 41점으로 8위에 자리하고 있다. 순위는 비교적 안정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전북과는 4점 차에 불과하다. 9위 대구FC(38점)와도 3점 차이다. 인천 입장에서는 최대한 진흙탕 싸움을 만들어 각 팀 간의 승점 차를 좁히는 게 중요하다.

마침 이번 라운드에서는 전북과 대전이 맞대결한다. 여기서 대전이 패하고 인천이 승리하면 강등권 상황은 훨씬 복잡한 구도에 놓이게 된다. 반대로 인천이 제주에 패하고 대전이 승리할 경우 인천은 돌이킬 수 없는 늪에 빠질 수도 있다. 자칫 회생 불가능한 수준으로 코마 상태에 빠지게 된다.

인천은 늘 생존이 어려워 보이는 순간에 상상 이상의 결과를 내며 잔류 역사를 써 왔다. 인천만의 본능을 회복하면 아직 승산은 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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