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강릉=김용일 기자] “간절함으로 이뤄낸 승리.”

올해 이기지 못한 FC서울을 파이널 라운드에서 제압한 강원FC 윤정환 감독은 이렇게 말하며 만족해했다.

윤 감독이 이끄는 강원은 20일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4’ 34라운드(파이널A) FC서울과 홈경기에서 후반 터진 김영빈의 선제 결승골로 1-0 신승했다. 승점 58(17승7무10패)을 확보한 강원은 김천 상무(승점 57)를 제치고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강원은 전날 선두 울산HD(승점 62)와 김천이 득점 없이 비기면서 남은 4경기에서 역전 우승을 노릴 발판을 마련했다.

윤 감독은 “올해 서울에 굉장히 저조한 결과를 냈다. 이 한판 대결로 앙갚음한 것 같다”며 “앞서 세 번 서울에 같은 상황으로 당했는데 오늘 변화를 줬다. 선수들이 서로 믿고 플레이한 게 좋았다”고 말했다.

서울은 이 경기 전까지 올해 강원에 1무2패로 밀렸다. 그러나 이날 이유현과 이기혁을 변칙적으로 기용, 포백과 파이브백을 오가는 전술로 서울을 두드렸다. 후반 1분 코너킥 때 터진 김영빈의 헤더 결승포로 웃었다.

다음은 윤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올해 서울에 굉장히 저조한 결과를 냈다. 이 한판 대결로 앙갚음한 것 같다. 세 번 서울에 같은 상황으로 당했는데 오늘은 변화를 줬다. 선수들이 서로 믿고 플레이한 게 좋았다. 득점까지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경기를 풀어가는 데 상대를 힘들게 한 건 긍정적이다. 선수들이 이 경기에 모든 것을 걸고 한 게 보였다. 그냥 얻어진 결과가 아니라 투지 있게 마지막까지 간절함을 갖고 했다. 교체도 많이 하지 않았다. 흐름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이다. 힘든 선수 외엔 하지 않았다. 모든 선수가 집중력을 두고 뛰었다. 이 경기 결과로 한 단계 올라설 부분이 있다. 도전할 계기를 만든 것 같다. 남은 경기를 최선을 다해야 구단 새 역사를 쓰지 않을까. 아무쪼록 선수, 스태프 모두 간절한 승리를 원했는데 결과가 나와서 기쁘다.

- 오랜만에 무실점 승리다.

평소처럼 앞으로 나가서 할 부분은 아니었다. 그렇게 나가서 서울에 당한 게 있다. 오늘은 계획적으로 나가야 할 때, 특히 후반 시작했을 때 순간적으로 압박해서 무언가 흐뜨러 뜨리자고 했는데 통했다. 득점까지 이어졌다. 모든 선수가 절대 지지 않겠다는 의욕이 있었다.

- 이유현과 이기혁이 전술의 핵심 구실을 했다.

이유현을 볼란치 위에 두고 그 자리에 기혁이를 올려두고 빌드업했다. 유현이는 활동량이 많은 선수다. 그런 부분을 보여줬다. 지난 몇 경기와 비교해서 실수가 줄었다. 오늘 다른 선수에게 굉장히 활력소가 됐다. 기혁이는 경기를 풀어가는 데 일가견이 있다. 상대의 압박 때 탈압박을 통해 분산하는 역할을 했다.

- 양민혁이 살아나고 있는데.

본인이 컨디션을 잘 알더라. 대표팀 왔다갔다하면서 떨어진 부분과 경기력이 안 좋은 부분을 너무나 잘 안다. 어떠한 얘기보다 자신감 있게 할 것을 잘하라고 얘기한다. 갈수록 성숙해지고 있다. 오늘 경기도 90분을 뛰면서 상대를 흔들 움직임을 보였다.

- 윤 감독이 지향하는 새 역사는?

우리가 하는 게 새 역사다. 시즌 중 이런 순위 처음이다. 관중 수도 그렇고 여러 강원 역사가 만들어지고 있다. kyi048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