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더미 오른 김종석 묘사 뒤 논란 일자 영상 삭제

실제로는 경기 하남, 양평 등 대형카페 소유 500억 대 자산가

서울 서초구 69평 자가 아파트 보유, 아내와 별거도 거짓

MBN “오해 소지 있어 보강 취재” 해명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종합편성채널 MBN이 조작방송 논란에 휩싸였다. ‘뚝딱이 아빠’ 김종석을 100억 원대 빚을 진 뒤 모텔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모습으로 화제를 모은 뒤 같은 방송 다른 프로그램에선 500억 원대 자산가로 방송했다. 논란이 일자 앞선 방송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MBN은 지난 21일 “김종석 씨를 다룬 9월 12일 방송 ‘특종세상’의 내용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며 “10월 20일 방송된 ‘사노라면’을 통해 해당 내용을 보강 취재해 방송했다”고 전했다.

이어 MBN은 “정확한 정보 제공을 위해 문제가 된 ‘특종세상’ 다시보기 서비스를 삭제했다”며 “시청자들에게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 MBN “오해 소지 있어 삭제…불편 드려 죄송”

앞서 지난달 12일 ‘특종세상’에서 공개된 김종석 일상은 비참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김종석이 잇단 사업 실패로 100억 원대 빚을 지고 아내와 별거 중이라고 전했다. 일을 마친 그는 허름한 모텔에 들어가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김종석은 “매달 손실이다. 친구들한테 돈 빌리고 이런 거로 해결하기 힘들다. 지금 상황이. 이 상태로 앞으로 1년 가면 저는 다 망할 거 같다”라며 “가족이 다 흩어져서 살고 그러니까 가족들한테 늘 미안하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방송만 보면 100억 원 빚을 다 갚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모습으로 보였다. 현실은 아니었다. 방송 제작진이 극적 설정을 위해 조작했다는 것이다. 방송 이후 김종석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갖고 있는 채무 100억 원은 자산 500억 원의 20%에 불과하다는 해명했다.

또 당시 방송에 나왔던 숙소는 제작진이 미리 잡아놓은 허름한 모텔이며, 잠옷 러닝셔츠 차림에 라면을 끓여 먹는 장면도 연출이었다고 밝혔다.

◇ 한 달 뒤 방송에선 500억원 대 자산가로 둔갑

‘특종세상’ 방송 한달 뒤 지난 20일에 방송된 MBN ‘사노라면’에서는 500억 원대 자산가 모습으로 그러졌다. 빚을 져서 모텔을 전전하는 모습과는 정반대 모습이 그려진 것이다.

김종석은 경기도 하남, 양평 등에서 대형 카페 3개를 운영하고 있었다. 김종석은 “오늘은 주말이라 보통 (카페에) 200m 정도 (줄이) 서야 하는데 요즘에는 한 30m에서 50m 정도다. 그래도 행복한 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카페 사업은 10년 전에 처음 시작했다. 10여 년 전 한강이 보이는 팔당에 카페를 차렸다. 김종석은 “1호점 대출이 아마 18억이 될 거다. 큰 문제가 없는 게 얼마 전에 부동산 가서 1호점 가격이 얼마나 되는지 한번 물어봤다. 저는 팔 생각이 없지만 그래도 150억은 넘더라”라고 밝혔다.

김종석은 첫 카페 사업을 토대로 5년 전에는 경기도 양평의 오래된 모텔을 인수해 카페로 만들어 오픈했다고 밝혔다. 투자 비용과 대출이 늘어났지만 운영에 부담이 갈 정도는 아니라고 전했다.

총 빚이 100억 원 정도에 달하지만 카페 사업에는 지장이 없다고 밝힌 그는 미국 진출 실패로 빚 22억 원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던 상황을 언급하며 “미국 가서 손해 본 것이 아니라 좋은 수강료를 들였다. 미국 사업을 하지 않았으면 한 70억 원 정도의 빚일 거다. 30억 원 정도를 초과했다”면서 “조금만 더 부지런하게 열심히 하면 금방 또 갚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 아내와 별거도 거짓 “편의상 떨어져 살고 있다”

아내와 별거 중인 사실도 거짓이었다. 김종석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69평형 자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고, 헬스트레이너인 아내와 편의상 따로 떨어져 살고 있을 뿐 별거는 아니라고 해명했다.

김종석은 이날 방송을 통해서도 선후배 개그맨들과 경제 사정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오해가 있는 부분은 풀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린이 프로를 40년 했다. 많은 학부모가 나를 보며 자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마지막 모습이 아름다워야 하는데 잘못된 모습을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은 든다. 세 군데가 100억 정도 은행 빚이다. 사채가 아니다. 자산을 몰라서 부동산을 알아봤다. 세 군데 합쳐서 300억 이상은 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조작방송은 해당 방송 화제성을 위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슈를 위해 띄워놓은 뒤 출연자가 해당 방송에 문제를 제기하자 이를 내리고 다른 방송으로 해명하기에 급급했다. EBS에서 ‘뚝딱이 아빠’로 이미지를 쌓아올린 김종석의 대처도 아쉽다. 모텔 화장실에서 쪼그려 앉아 빨래하는 모습은 많은 이들의 동정을 사기에 충분했다. 누구라도 저 사람이 500억 원 대 자산가로 생각하긴 어려웠다.

방송은 장난이 아니다. 시청자와의 약속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거짓 방송 논란이 된 ‘특종세상’ 김종석 편은 삭제된 상태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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