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몸매만? 필라테스는 ‘일타사피(一打四皮)’ 운동…이젠 노인도 즐겨.”

1인 1스포츠를 장려하는 시대에 나이대별로 접하는 스포츠는 천차만별이다. 특히 생애주기별 요구하는 신체, 정신적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연령에 맞는 적정한 스포츠를 접하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서울은 생애주기 5단계(유아기~아동기~청소년기~성인기~노년기)에 맞춰 필요로 하는 생활체육과 효과를 조명하고자 한다<편집자주>

더는 여성, 그리고 2030세대의 전유물이 아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다채로운 목적으로 즐기는 생활체육으로 거듭났다. 필라테스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놓은 2023 국민여가활동조사에 따르면 필라테스에 남성은 물론 70대 이상 고령층의 참여율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연령별 증감률을 보면 40대 40%, 50대 68%였으며 70대 이상이 무려 216%를 기록했다.

21일 서울 광진구에 있는 미미유 필라테스 아차산점에서 만난 김윤미(39) 필라테스피트니스사업자연맹(PIBA) 이사는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것도 있으나 필라테스만의 일타사피 운동 효과가 한몫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과거엔 몸매 관리, 다이어트 목적으로 젊은 세대가 주로 필라테스를 했다면 지금은 재활, 통증 관리, 체형 교정 등으로 찾는 분이 많다. 특히 노화 및 건강 질환 완화에 효과가 있어 노인 세대에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가 운영하는 미미유 필라테스 아차산점에도 70대 세 명이 다닌단다. 그는 “한 70대 회원은 처음에 제대로 걷지 못하셨다. 3년 정도 필라테스한 뒤 잘 걷는 것 뿐 아니라 골프도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라테스는 재활에서 기인한 종목이다. 관절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 에너지를 소모하는 게 가능하다. 요즘 정형외과에서도 필라테스를 재활로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라테스는 호흡과 코어를 통해 뼈와 관절, 속근육을 활성화하고 척추의 유연성을 강화하는 운동이다. 고령층 참여율이 높아지면서 ‘실버 필라테스’로 구분해 전문적인 강사진을 늘리는 추세란다. 김 이사는 “젊은 회원은 대부분 대기구를 사용한다. 반면 고령층은 소도구를 병행하게 한다. 엉덩이를 들어올리는 브릿지 동작을 예로 들면 엉덩이와 내전근에 힘을 줘야 하는데 고령자에겐 관절 등에 무리가 올 수 있다. 그래서 미니볼을 껴서 자극을 잘 느낄 수 있게 돕는다”고 말했다.

남녀노소가 즐기는 종목으로 거듭난 만큼 필라테스 사업장 문화도 더욱더 성숙해지고 있다. 사업자가 중심이 돼 2020년 창설한 PIBA는 주기적으로 모여 건전한 경영을 화두로 공동 마케팅 등을 시행한다. 또 업계에 간간이 발생하는 ‘회원권 먹튀 사태’ 등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예방하는 활동도 한다.

김 이사는 필라테스 사업자에 한해 경영 컨설팅을 제공하는 피트니스경영연구소도 운영 중이다. 또 을지대 피트니스 최고경영자 FMP과정에 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필라테스가 진정한 생활체육의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인력기반사업인 만큼 필라테스 사업자도 더욱더 전문성을 두고 회원과 소통해야 한다”며 “국가에서도 필라테스가 대중화한 만큼 공인 자격증 제도를 도입해서 더욱더 신뢰받는 종목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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