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용일 기자] “이기흥 회장과 한판 붙고 싶다…단일화 애쓰겠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출마를 결심한 강신욱 전 단국대 교수가 ‘이기흥 대항마’를 자처하며 말했다.
강 전 교수는 23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체육회장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자신의 이익을 위해 규칙을 고치고, 체육인을 이용하고 정부와 반목하는 반칙이 자행되고 있다”며 현 이기흥 회장 체제를 비판했다. 또 “레드카드를 들어 단호히 퇴장을 명해야 한다”면서 “우선으로 정부와 상호 생산적 관계를 회복하겠다. 종목단체와 지방체육회가 재정적으로 안정된 상태에서 발전할 전략을 모색할 것이며 중앙경기단체엔 선수육성과 안정적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울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강 교수는 전농여중 하키부 감독과 용산고 하키부 감독을 지냈다. 1989년부터 단국대 국제스포츠학부 교수로 후학을 양성했고 정년 퇴임 후 명예교수가 됐다.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2005∼2013년)와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집행위원장(2012~2019년) 대한체육회 이사(2017년) 등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21년 1월 열린 제41대 체육회장 선거에 출마해 2위로 낙선한 적이 있다. 당시 4명 후보 중 당선한 이기흥 회장(46.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득표율(25.7%)을 기록했다. 낙선 이후 재출마를 이르게 결심하고 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체육회장 출마 의사를 밝힌 건 강 전 교수를 비롯해 유승민 전 대한탁구협회장, 김용주 전 체육회 사무처장, 박창범 전 우슈협회장이다. 이기흥 회장은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았는데 3선 도전이 유력하다. 이 회장의 표밭이 여전히 강세라는 관측 속에 다른 후보의 단일화 성사가 최대 변수가 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강 전 교수는 단일화 얘기에 “이전 경험을 통해 단일화가 얼마나 절실한지 느끼게 됐다”며 “개인적으로 이 회장과 한판 붙고 싶지만 (다른 후보와) 힘을 합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단일화를 위해 애쓰겠다”고 말했다.
또 체육회장과 더불어 종목단체장이 스포츠공정위원회 심의를 거치면 3선 이상을 지낼 수 있는 현재 규정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강 전 교수는 “체육회장은 두 번만 하면 된다. 더 해서는 안 되는 자리다. 본의 아니게 인사권, 행정권을 강력하게 발휘할 때가 많다”면서 “종목단체장은 조금 융통성을 줘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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