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 기자] 시작하기도 전에 부상 변수와 마주했다. 그래도 넉넉히 예비 엔트리를 짠 만큼 빠르게 대처하며 시작점을 찍었다. 2024 프리미어12 한국 야구 대표팀이 24일 고척돔에서 첫 일정을 소화했다.

대표팀 류중일 감독은 이날 훈련에 앞서 취재진 인터뷰에서 “아파서 빠지게 된 선수가 있지만 지금 모인 선수 23명은 컨디션이 괜찮다. 대표팀 소집에 앞서 미리 훈련을 했더라. 정상적으로 훈련과 실전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1일 35인 엔트리를 발표했다. 애초 이날 한국시리즈(KS)에서 뛰는 선수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합류할 계획이었는데 LG 왼손 선발 투수 손주영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더불어 현재 KS 무대에 오른 삼성 구자욱도 플레이오프(PO)에서 무릎을 다쳐 대표팀 합류 가능성이 희박하다.

류 감독은 “손주영은 진단서를 받았다. 합류하지 못한다. 구자욱은 대구에서 다치는 모습을 직접 봤다. 슬라이딩하다가 다쳤는데 합류하기 힘들 것 같다.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류 감독은 “다행히 예비 엔트리로 35명을 짰다. 28명을 짰으면 다시 찾아야 하는데 그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대표팀은 이날부터 내달 7일까지 고척돔에서 3일 훈련 혹은 실전·1일 휴식 일정을 소화한다. 내달 1일과 2일에는 쿠바와 평가전, 6일에는 상무와 평가전을 치른다. 류 감독은 최종 28인 엔트리를 확정하는 시점을 두고 “KS를 치르는 선수들의 컨디션도 봐야 한다. 일단 다 합류하고 실전도 치른 후 결정할 것 같다. 6일 상무전이 끝나는 시점에서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프리미어12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다음으로 경쟁이 치열한 국제대회다. 기본적으로 프로 선수가 출전한다. 중남미 국가의 경우 아시아 프로 무대 진출을 목표로 하는 선수가 많다. 대만에서 맞붙는 조별리그 상대인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 호주 중 쉬운 팀은 하나도 없다.

이미 대만과 일본에서 상대할 팀을 살펴본 류 감독은 “쿠바와 도미니카는 역시 힘이 좋다. 타자들이 잘 치고 힘이 있다. 대만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너무 큰 야구를 했는데 이제는 기본기와 수비도 많이 향상됐다”며 “정말 만만한 팀이 없다. 잘 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표팀 밑그림도 그리고 있다. 주장으로 송성문을 선임했다. 소속팀인 키움에서 주장을 맡은 경험을 대표팀에서 살릴 전망이다. 35인 엔트리에 포수로 박동원 김형준 한준수 3명이 들어갔는데 주전 포수는 박동원이 유력하다.

류 감독은 “주장으로 구자욱을 봤는데 어렵게 되면서 송성문이 주장을 맡는다. 포수는 회의를 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동원이가 나이가 좀 있기는 하지만 한 번도 대표팀에 나가지 못했고 본인 의지가 강하다고 하더라. 동원이가 중심을 잡아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동원이를 뽑았다”고 설명했다.

투수진 구성과 타순은 훈련과 실전 모습을 보고 결정한다. 류 감독은 “불펜이 많고 선발이 적다. 원태인 곽빈 고영표 엄상백 최승용을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상대 팀에 맞춰 가장 잘 던지는 투수를 쓰는 게 중요하다”며 “불펜은 투수가 많으니까 대만에서는 연투 없이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타선은 4번에 놓을 타자가 딱히 보이지 않는다. 장종훈 타격 코치도 타선 고민이 많더라. 그래도 잘 찾아보겠다”고 했다.

한국은 첫 대회인 2015 프리미어12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에 열린 다음 대회에서는 준우승. 그리고 이번에 3회 대회에 임한다. 류 감독은 “목표는 4강이다. 슈퍼라운드에 진출하겠다”고 다짐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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