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인기 리얼리티 예능 ‘나는 솔로’의 연출자이자 제작사 대표이기도 한 남규홍 PD가 국정감사 증인출석을 거부한 가운데 한국방송작가협회 측이 진상규명과 공식사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남PD의 국감 증인 출석 예정일인 24일 협회 측은 “‘나는 솔로’ 남규홍 피디는 결국 국감 현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나는 솔로’ 작가들에게 저지른 갑질에 대한 진상규명과 피해작가들에게 사과할 마지막 기회마저 저버렸다”라며 “방송작가의 권리를 짓밟아 온 남 피디가 이제 국회의 권위마저 무시한 것이다. 남 피디는 예술인복지법과 예술인권리보장법을 위반한 장본인이자 방송작가의 저작권 행사를 방해하고, 나아가 국회의 출석 요구마저 무시한 후안무치한 제작자로 기억될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남PD는 앞서 지난 4월 ‘나는 솔로’ 작가들과 표준집필계약서를 쓰지 않아 저작권료 수급을 지연시키고, 자신과 연출자를 작가로 명명하고 자신의 친딸을 ‘자막작가’로 표기해 논란이 됐다. 이에 작가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인신공격성 막말로 프로그램 하차를 요구, 견디다 못한 작가들은 모두 일터를 떠난 상태다.

관련 신고를 접수한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8일 예술인 권리보장 및 성희롱·성폭력 피해구제 위원회(이하 예술인 권리보장위원회) 심의·의결을 거쳐 ‘나는 솔로’ 제작사인 촌장엔터테인먼트에 과태료 150만원을 부과했다.

남 PD는 관련 사안에 대해 24일 열리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도 채택됐지만, 해외촬영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결국 국감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협회 측은 집필계약서가 없어서 그동안 저작권료를 받지 못한 ‘나는 솔로’ 작가들의 저작권료를 소급해 받을 수 있도록 방송사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회 측은 “‘나는 솔로’ 작가들은 비록 쫓겨났지만 그동안 남규홍 피디 측의 불공정한 계약으로 지금까지 받지 못했던 저작권료가 머지않아 순차적으로 지급될 전망이다. 남규홍 피디 측의 방해만 아니었다면 진작 인정받아야 했던 작가들의 정당한 권리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드라마, 예능, 시사교양, 라디오, 번역 등 4800여 명 방송작가들의 권리 단체인 한국방송작가협회는 남규홍 피디에게 고한다. 지금까지 방송작가에 대해 불공정행위를 저지른 점을 인정하고, 부당하게 내쫓긴 ‘나는 솔로’ 작가들에게 진심을 다해 사과하라. ‘나는 솔로’ 남규홍 피디는 문체부의 시정 권고를 수용하고 즉시 이행하라”라고 요구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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