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 기자] 나오면 이긴다. 팀 운명을 결정하는 경기 호투라 더 가치가 높다. 빅게임 피처로 자리매김한 삼성 데니 레예스(28)가 한국시리즈(KS)에서 팀의 반격을 이끌었다.

레예스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 2024 KBO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107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5안타 1볼넷 7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활약했다.

LG와 플레이오프(PO)에서는 슬라이더와 컷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고 속구를 결정구로 활용했는데 이날은 또 패턴을 바꿨다. 정석대로 속구로 카운트를 잡다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삼으며 KIA 강타선을 압도했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도 “플레이오프와 패턴이 달랐다. 몸쪽 커터 패턴이 아니라 체인지업 패턴으로 나왔다”고 짚었다.

체력도 돋보였다. 6회초에 한계 투수구에 근접했는데 위기에서 나성범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리고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 김선빈 서건창 김태군을 삼자범퇴로 잡았다. 김태군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면서 승리를 확신하는 세리머니를 했다.

삼성은 타선이 솔로포 4개로 4득점. 4-2로 KIA를 꺾고 시리즈 전적 1승 2패를 만들었다. 홈구장에서 홈런과 레예스의 호투를 앞세워 반격에 성공한 삼성이다. 레예스는 KS 3차전 데일리 MVP를 수상했다.

경기 후 레예스는 피곤함을 호소하기는 했다. “솔직히 말하면 지금 살짝 피곤하기는 하다”며 웃은 후 “준비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했다. 평소와 다름 없이 열심히 하려고 했다. 준비가 잘됐다.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한다. 책임감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KIA전을 벼렀다. 준비도 많이 했다. “정규시즌 KIA 타선 상대한 영상을 봤다. 그때 좋은 결과를 내지 못했다. 보완하고, 최대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고, 공격적으로 던지려 했다.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차피 미래는 알 수 없다. 스스로 팀에 중요한 선수라고 생각하고, 책임감을 갖고 준비했다. 팀 승리를 위해 열심히 했다. 그런 마음으로 임했다”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노하우 전수다. “전력분석 미팅 때 다 들어간다. 경기 플랜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눈다. 코치님, 포수들과 얘기도 많이 한다. 집중해서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 나올 것이다. 내일 던지는 선발, 그 다음 선발 또한 오늘 있었던 일 얘기 해주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너가 없지만, 부담은 없다. 압박감도 없다. 코너가 우리 선발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부상은 어쩔 수 없다. 함께하지 못해서 우리 모두 그리워하고 있다. 내가 선발 중에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부담보다는 평소처럼 열심히, 성실히 하면 좋은 결과 나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임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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