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천안=박준범기자] “ .”

현대캐피탈 세터 이준협(23)은 27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 맞대결에서 팀을 진두지휘했다. 현대캐피탈도 대한항공을 풀세트 접전 끝에 꺾고 개막 3연승에 성공했다. 선두 자리도 유지했다.

이준협은 트레이드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세터 황승빈과 번갈아가며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 황승빈이 현대캐피탈에 합류한 지 얼마되지 않은 만큼, 동료들과 호흡에서는 이준협이 더 나을 수 있다. 필립 블랑 감독도 “세트가 거듭될 수록 사이드로 올라가는 토스가 부정확하다고 판단해 이준협을 넣었다. 또 서브 효과를 보기 위해서도 교체 투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후 이준협은 “1~2세트까지는 힘들었는데 3세트부터 이기게 돼 굉장히 기쁘다”라며 “(세트) 초반부에 잘 되다가 후반에 1~2개씩 삐그덕 거렸다. 나는 나이도 어리니까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어 다녔다. 5세트까지 갔을 때 정말 이기고 싶었다. 팀 분위기가 정말 좋아 연승을 이어가고자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엇보다 이준협은 지난 2022 신인 드래프트에서 정식 선수가 아닌 수련선수 지명을 받았다. 같은 해 정식선수로 계약했다. 이준협은 “버티면서 준비 열심히 한 것을 보여주는 게 나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후회하는 게 싫었고 이 시간을 어떻게 다르게 보낼 수 있을지를 생각했다. 정식 선수로 등록한 뒤에는 서브를 중점적으로 훈련했고 토스 훈련도 꾸준히 했다”고 그동안의 시간을 돌아봤다.

황승빈은 선의의 경쟁자다. 경험은 황승빈이 훨씬 많다. 이준협은 “승빈이 형이 (팀에) 오고나서 먼저 말도 걸어주고 물어보고 싶은 게 있으면 물어보라고 했다. 또 맞지 않는 부분 있으면 얘기도 해주고 경험도 많아서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블랑 감독이 오고난 뒤에도 이준협은 배우겠다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그는 “감독님이 토스 타이밍이이 늦는다고 하더라. 이전에는 끄는 느낌이 있었다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분배도 영상보면서 말해줬다. 그러한 훈련을 열심히 받아들이고 바꾸려고 했다”고 의지를 다졌다.

현대캐피탈은 우승 후보로 꼽힌다. 대한항공의 통합 5연패를 막을 수 있는 ‘대항마’로 평가받는다. 세터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준협은 “모든 공격수가 좋다. 속공을 써도 되고 아웃사이드 히터, 아포짓으로 올려도 득점할 수 있다. 원하는 대로 올리는데 머리를 비우고 예쁘고 (토스를) 올려주려고 한다”라며 “지금처럼 승빈이 형과 도와가면서 우승이 가장 간절하다. 첫 번째 목표다. 돕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