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2024 프로야구 챔피언 KIA 타이거즈의 우승 뒷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서점으로 달려가자. 스포츠 현장을 누비는 KBS N 스포츠 ‘아이러브 베이스볼’ 안방마님 오효주와 이범호 감독이 책 ‘압도하라 타이거즈’를 통해 일 년의 여정을 소개한다.

KIA는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인기 구단이자 명문팀이다. 7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호랑이와 사자 싸움에서 승리하며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올시즌 내내 거침없는 질주로 승리 보장 구단의 위엄을 보였다. 모든 과정이 순탄할 것 같지만, 사실 스프링캠프부터 예기치 않은 큰 어려움이 있었다. 한 해 농사를 위한 시즌 준비의 출발점에서 동계 전지훈련을 감독 없이 치르게 된 것.

모두를 놀라게 한 악재였으나, 구단은 발 빠르게 새로운 선장을 선임했다. 많은 야구인이 하마평에 오르내린 가운데 KIA의 최종 선택은 이범호였다.

2019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물러난 이범호 감독은 일본, 미국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고 KIA로 복귀해 스카우트, 2군 총괄 코치, 1군 타격 코치를 역임했다.

지도자로서 경력을 쌓은 이범호 감독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한 치 앞이 보이지 않는 풍파와 맞서 싸워야 했다.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최초의 1980년대생 감독이 탄생했다. KBO리그에 이른바 ‘MZ’ 감독이 나타난 것. 이는 새로운 시대의 전환점과 같았다. 만 42세의 나이로 KIA의 수장이 됐다.

10개 구단 감독 중에서 최연소 감독으로서 선배 야구인들과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

일각에서는 한국프로야구에서 굵직한 역사를 써 내려간 팀이 갑작스럽게 닥친 위기에서 초보 감독을 내세운 건 모험이라며 염려했다.

하지만 이범호는 감독일지라도 KIA맨으로서는 결코 자신이 초보의 입장은 아니라고 했다. 또한 사람들의 말처럼 자신이 초보 감독이라고 해도 자신과 함께 팀을 이뤄 싸우는 선수들은 초보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두려움도 있었지만, 선수들과 함께라면 뭔가 할 수 있다고 믿었다.

결과적으로 이범호를 감독으로 선임한 KIA의 판단도, 구단의 선택을 받아들인 이범호 감독의 선택도 옳았다. 2024시즌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압도하라 타이거즈’는 바로 KIA의 막전막후를 생생히 옮겨 담았다. 스토리는 이범호 감독의 시선으로 전개한다. 이 안에 KIA 선수단이 그라운드에서 흘린 피와 땀, 눈물과 맞바꿔 얻은 값진 승리와 뼈아픈 패배의 순간을 이야기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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