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이제는 진짜다. 이변의 주인공이 아닌, 단단한 조직력과 기량이 밑받침되는 강팀이다. 개막 4연승으로 순위표 정상에 자리한 고양 소노다.

가능성은 보였다. 일단 최고 선수 이정현이 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앨런 윌리엄스를 향한 평가도 좋았다. 두 번째 외국인 선수 디제이 번즈 주니어 역시 10분가량은 충분히 책임질 것 같았다. 적어도 외국인선수 기상도는 지난해 대비 ‘매우 맑음’이었다.

그래도 물음표를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 야심 차게 이재도를 데려왔는데 이정현과 이재도의 공존이 어느 시점에서 이뤄질지 알 수 없었다. 주전감으로 영입한 정희재와 임동섭 또한 소노 특유의 강한 수비에 적응할지 확신하기 어려웠다.

그런데 개막 4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물음표가 전부 느낌표로 변했다. 일단 이정현과 이재도는 리그 최고 백코트 듀오를 바라본다. 개막전부터 둘이 경기당 평균 38.2점 10.3 어시스트를 합작하고 있다. 이정현의 슛감이 떨어지면 이재도가 코트를 휘젓고 이재도가 주춤하면 이정현이 괴력을 발휘한다. 동선이 겹치는 모습 없이 경기를 치를수록 서로의 역할을 인지하며 공존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승기 감독 특유의 핸들러 중심 농구. 강한 압박 후 속공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농구가 이뤄진다. 안양 KGC 시절 김 감독과 함께 했던 기억을 살려 빠르게 적응을 마치고 있는 이재도다.

정희재와 임동섭의 빠른 적응도 큰 수확이다. 수비 시스템에 녹아든 것은 물론 이정현이나 이재도를 살리는 스크린 플레이에도 능하다. 이정현 이재도 윌리엄스에게 상대 수비가 쏠릴 수밖에 없는데, 지난 28일 안양 KGC전에서 정희재가 3점슛 두 개, 임동섭은 3점슛 한 개를 넣었다. 이렇게 공수에서 코트밸런스가 잡혔고 어느 팀과 마주해도 두렵지 않은 경기력을 뽐내고 있다.

김 감독은 이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우리 팀 구성이 괜찮다. 싸워볼 만한 팀이 됐다”며 “너무 아쉽고 무기력한 지난 시즌을 보냈는데 이번 시즌을 다를 것이다. 우리가 상위 팀을 꺾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는지 개막 열흘이 지난 시점에서 평가 점수는 만점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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