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백화점 3사가 크리스마스 장식을 통해 막바지 매출 끌어올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은 1일부터 크리스마스 장식 대전을 펼친다.
이제 크리스마스 장식은 단순한 볼거리 제공을 넘어, 백화점 매출 상승을 견인하는 연중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 시기는 백화점업계의 대목으로 곧 매출로 직결된다.
실제 크리스마스 시즌이 포함된 11월부터 12월은 연중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며, 이는 단순한 월평균 매출 대비 약 20~30% 이상 증가할 정도로 중요한 시기다. 매출 상승뿐 아니라 충성도까지 강화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다.
먼저, 지난 2분기 매출 1조7462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에 이어 분기 최대 실적을 다시 쓴 신세계백화점은 명동 본점 외관에 힘을 줘 업계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국내 백화점 중 처음으로 연간 거래액 3조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올 상반기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1조594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2.1% 감소한 1520억원에 그쳤다. 이에 롯데백화점은 전 점포를 시작으로 롯데아울렛까지 대규모로 진행해 고객 발길을 이끌어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분기 백화점을 중심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면세점과 지누스의 부진으로 영업손실이 확대됐다.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실적 반등을 이루기 위해 매출 핵심 전략지인 더현대 서울에 대규모로 크리스마스 장식을 강화한다.
◇ 크리스마스 장식대전 치열, 열기구 띄우고 점등식까지
신세계백화점은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라는 주제로 명동 본점 외관에 미디어 파사드를 선보인다.
지난 5월부터 공사한 농구장 3개 크기인 1292.3㎡의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공공장소나 상업 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 ‘신세계스퀘어’를 처음 공개하는 것이다. 신세계스퀘어는 명동부터 을지로 일대를 영상미디어로 물들이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인 ‘명동스퀘어’의 일부다. 서울 중구는 1일 오후 6시 명동스퀘어 점등식을 연다.
4분가량의 영상에서는 신세계 본점이 신비로운 크리스마스 성으로 변하고 성에서 생겨난 거대한 리본이 등장한다. 밤하늘에 화려한 조명으로 장식된 놀이공원, 크리스마스 마을에 펼쳐진 대형 트리 등 만나볼 수 있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이사는 “한국판 타임스퀘어인 명동스퀘어의 시작을 알리는 초대형 사이니지를 선보이게 됐다”며 “크리스마스 영상을 비롯해 다양한 빛의 향연으로 명동의 세계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전 점포를 시작으로 롯데아울렛까지 순차적으로 ‘원더풀 쇼타임’을 테마로 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인다.
서울 소공동 본점은 거리와 출입구를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장식해 마치 1900년대 브로드웨이 등의 뮤지컬 극장가를 걷는 듯한 느낌으로 꾸민다. 3개의 대형 쇼윈도(유리창) 안은 국내 예술가들과 함께 재즈부터 서커스까지 다양한 공연 장면을 연출한다
올해는 처음으로 외벽에 조명을 비추는 ‘라이팅 쇼’를 선보인다. 2만여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를 활용해 오후 5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30분 단위로 2분간 진행한다. 영플라자의 외벽도 크리스마스 대표 선물인 화장품, 디저트, 장신구, 와인 등이 공연하는 영상을 대형 미디어 파사드(LED 조명을 비춰서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로 선보인다.
윤호연 롯데백화점 비주얼부문 VMD(Visual Merchandising and Display)팀장은 “연초부터 1년간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고객들이 더욱 특별한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과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전국 15개 점포와 커넥트현대 부산에서 ‘움직이는 대극장’을 콘셉트로 유럽 동화 속에 나오는 서커스 마을을 선보인다. 주인공 해리가 최고의 쇼를 펼치는 움직이는 대극장을 찾기 위해 열기구에 몸을 싣고 하늘 높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를 전한다.
더현대 서울은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높이 7m, 너비 5m의 열기구 모형 에어벌룬 6개를 띄운다. 사운즈 포레스트 입구는 벨벳 커튼은 마치 환상 속 서커스장에 입장하는 듯한 느낌으로 꾸민다. 입구에 들어서면 마술극장, 묘기극장, 음악극장을 차례로 경험할 수 있다.
각 점포에서는 크리스마스 팝업매장인 ‘해리 상점’도 운영한다.
정민규 현대백화점 VMD(Visual MerchanDiser)팀 책임 디자이너는 “올해는 움직이는 조형물을 활용해 웅장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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