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런던=김민규 기자] 1만4500석이 순삭(순식간에 삭제 줄임말) 매진이다. 이른 시간부터 ‘2024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이 열리는 영국 런던의 O2아레나 주변은 팬들이 모여 인산인해(人山人海)를 이뤘다. 한국(LCK)의 T1이 세계 최초 롤드컵 5회 우승과 함께 두 번째 ‘T1 왕조’ 구축에 나선다. T1이 월즈 ‘V5’란 새 이정표를 세울 수 있을까.

T1은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 롤드컵’ 결승에서 중국(LPL) 1번 시드 빌리빌리 게이밍(BLG)과 맞붙는다. ‘디펜딩 챔피언’ T1은 2년 연속 우승컵을 정조준하며, 사상 두 번째 ‘왕조’ 구축을 노린다. 도전자 BLG는 팀 창단 첫 롤드컵 ‘우승’을 바라본다.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이다. 전 세계 LoL 팬들의 ‘눈’이 O2 아레나로 쏠리고 있다. 상대 전적도 ‘막상막하’로 박빙의 승부가 점쳐진다. 국제 대회만 봐도 그렇다. BLG는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서 T1을 두 번 이겼고, T1은 롤드컵 스위스스테이지서 BLG를 두 차례 꺾었다.

다시 만난 무대는 ‘롤드컵’ 결승이다. 롤드컵 무대만 서면 ‘강력’해지는 T1이다. T1의 신묘(?)한 ‘우주’ 기운이 ‘난적’ BLG를 삼킬 준비를 하고 있다.

T1은 곧 ‘페이커’의 역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3년부터 10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 했다. ‘살아있는 전설’이라 부르는 이유다. ‘페이커’ 이상혁(28)이 전인미답의 ‘롤드컵 5회 우승’ 도전한다. 그동안 총 여덟 번 결승에 올라 네 번을 우승했다. 우승 확률 50%다.

이상혁은 ‘V5’를 향한 여정을 “팬들을 위한 즐거움”에 의미를 뒀다. 작년 롤드컵 우승 당시 ‘제우스, 오너, 구마유시, 케리아’ 등 팀원에게 의미를 돌렸다면 이번엔 ‘팬’이다.

전날 열린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이상혁은 “나는 많은 우승을 했다. 예전에는 업적을 위해서 우승하고 싶었다”며 “지금은 경기를 재밌게 하고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 중요하다. 이 의미를 (팬들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변함없는 ‘승부욕’으로 유명하다. 만약 월즈 ‘V5’를 달성하면 ‘이쯤이면 됐다’는 생각이 들겠느냐는 질문에 이상혁은 “다섯 번째 롤드컵 우승을 한다고 해도 이번 우승이 마지막이 아니다. 이번 월즈 결승전도 경기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어느덧 데뷔 12년 차다. LCK를 넘어 전 세계에서도 최고 ‘맏형’이다. 그는 오랜 시간 기량을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해 “상대와 경쟁하는 것이 재미있고 스스로를 발전시키는 일도 재미있다. 어린 선수들과 같이 뛰면서 내가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계속 노력하고 계속 성장하려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상혁과 소속팀 T1이 준비를 마쳤다. 이제 유니폼에 새겨질 ‘다섯 개의 별(롤드컵 우승 상징)’을 바라본다.

이상혁은 “결승전에서 우리가 준비한 만큼 경기력이 나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지만 즐겁게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중요하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롤드컵 5회 우승’을 향한 각오를 다졌다. kmg@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