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서울서 기업유치설명회 진행... 내년 기업유치 공모 시작 5년6개월 소요
-제9회 지방선거 ‘적임자 자임’ 포석...3선 성공해야할 이유
〔스포츠서울│안양=좌승훈기자〕최대호 안양시장이 제대로 된 주민의견 수렴 절차 없이 ‘선 기업 유치 후 이전’ 이란 이른바 ‘밀어불이기식’ 시청사 이전을 추진하면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내년 기업 유치 공모를 시작으로 우선협상자 대상자 선정과 부지 매각 완료, 소유권 이전까지 무려 66개월의 시간이 소요된 다고 일정을 밝히면서 1년 6개월여 남은 2026년 6월3일 치뤄지는 제9회 지방선거의 포석을 깔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 시장은 지난 1일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빌딩 17층 삼일회계법인 세종홀에서 시공사와 시행사, 금융원 등 47곳 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청사 부지 기업유치 사업 사전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최 시장은 △입지여건 △공간구성 △토지이용구상과 도입용도 △기업유치 인센티브안 △사업 추진 현황 및 계획 등을 직접 설명했다.
최 시장은 “안양 중심에 자리한 현 시청사 6만㎡부지의 우수한 입지여건을 활용해 하이테크 신성장 거점 기반을 마련하고 일자리 창출로 새로운 미래 동력을 마련하려는게 시청 이전의 목적”이라며“현 시청을 중심으로 동서 방향에 경찰서와 우체국, 지방법원 등 공공행정기관이 밀집해 있고, 벤처와 지식산업센터, 금융시설이 집중 분포돼 있어 산업생태계 구성에 최적의 장소라”고 소개했다.
이어 “기업의 의견을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유연한 필지구획으로 평촌공원에서 평촌중앙공원까지 연계한 생태.기업.문화 공원 등 도시와 자연이 교차하는 강력한 산업 거점의 아이콘으로 조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지난 7월 착수한 기업유치 홍보 및 입주기업 선정 전략 수립 용역이 마무리 되는 내년 3월 이후 부터 기업 유치 공모, 사업계획서 평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부지 매각 완료 소유권 이전까지 무려 66개월, 햇수로는 5년 반의 시간이 소요되는 시청 이전 대장정을 성공리에 마무리 하겠다”고 부연했다.
앞서 최 시장은 민선8기 2주년을 기념해 지난 7월 1일 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50여명의 시민을 초대해 ‘안양의 미래를 시민과 그리다’란 주제로 대화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최 시장은 “동안구에 있는 현 시청사를 만안구의 구(舊)농림축산검역본부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시청사 이전은 안양의 ‘양 날개’ 펴는 것으로 ‘선 기업 유치 후 청사를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시청 이전의 선결 과제인 주민의견 수렴은 일단 접어 두고 기업을 일단 유치해 앞 만 보고 가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업 유치 설명회는 이에 대한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내년부터 5년6개월 소요되는 시청 이전... 3선 도전을 위한 복선
최 시장은 지난 2022년 6·1지방선거에서 만안구 소재 농림축산검역본부 부지로 안양시청을 이전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고 재선에 성공했다.
당시 최 시장은 만안구에 시청사를 이전해 행정복합타운을 개발하면 5000명의 일자리 창출과 67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행정타운역 신설도 2배 이상의 유동인구를 확보할 수 있어 사업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러나 “시민과 시민을 갈라치기 하지 말라”는 적지 않은 반대 목소리에 부딪쳐 시민 공감대 형성이 기대치를 밑돌며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상황속 최 시장의 이번 기업유치 행보는 3선 도전을 기정 사실화해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복선인 것으로 보인다.
최 시장은 시청 이전은 내년 부터 시작해 5년 6개월이 소요된다고 했는데, 이를 완성할 수 있는 적임자를 자처하는 셈으로, 3선 성공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있다.
이와 관련 최 시장의 초청으로 기업유치 설명회에 참석했던 한 인사 역시 “ 이번 설명회는 최 시장의 3선 도전을 선포하는 자리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 선 기업 유치 후 주민의견을 거쳐 청사를 이전하겠다고 최 시장이 공개적으로 밝혔는데, 이전이 마무리되는 시기를 보더라도 3선에 도전해야 하는 이유가 있지 않겠냐”고 꼬집었다.
최 시장은 시청사 이전은 만안과 동안구의 균형발전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주창하고 있다. 그러나 역으로 만안과 동안 주민들간 적지않은 갈등을 초래 할 수 있어 통합 보다는 분열의 ’갈라치기‘ 원인이 될수 있다.
따라서 최대호 시장이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 이어 앞으로 1년6개월여 남은 제9회 지방선거에서 또 다시 시청 이전이란 승부수를 던지려고 하지만 ’양날의 칼‘로 적지않은 내상을 입을 수 도 있다.
hoonjs@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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