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증시 상장으로 4000억원대 주식 자산가가 됐다.
6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한 더본코리아는 공모가(3만4000원)를 훌쩍 넘어 4만6350원에 거래를 시작해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장 초반 한때 6만4500원까지 치솟았다.
주가는 장중 내내 6만원 안팎에서 등락하다가 공모가보다 51.2% 오른 5만1400원으로 마감했다. 더본코리아의 시가총액은 7435억원을 기록했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 주식 879만2850주(60.78%)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백 대표의 보유 주식 가치는 4519억5249만원에 이른다.
장중 최고가인 6만4500원을 기준으로 하면 백 대표의 주식 가치는 5671억원을 넘는다.
백 대표와 함께 40여년 전 인연을 맺어 더본코리아의 전신인 다인인더스트리얼을 설립한 강석원 대표는 주식 207만6660주(공모 이후 지분율 14.36%)를 보유해 종가 기준으로 1067억4032만원의 주식 부자가 됐다.
더본코리아는 지난 2018년에도 상장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확산 등으로 한 차례 연기해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증시 입성 재도전에 성공했다.
백 대표는 장 마감 이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주가에 대해 기대한 것은 없고, 노력한 만큼 나왔다고 생각한다. 상장이 잘 마무리되기만 바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주주들이 생겼으니 투명하게 감시받으며 경영하겠다는 원래의 목표대로 경영하면서, 주주들이 좋아할 수 있도록 성장하는 모습 보여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IR(기업설명회)에서 밝힌 사업 계획대로 사업할 것”이라며 “계획대로 안 될 만한 것은 별로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백 대표는 가공식품과 소스 등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유통 사업과 제주도 더본호텔을 통한 호텔 사업도 하고 있다.
충남 예산시장처럼 지방자치단체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지역 축제를 기획해 알리는 한편 지역 특산물을 이용한 음식 상품을 개발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사업을 확대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백 대표는 지역에 있는 빈집을 활용한 지역 재생 사업도 진행 중이다.
해외시장에선 외식 업체를 상대로 소스 유통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해외에 따로 식당을 차리는 대신 이미 성업 중인 유명 식당에 레시피를 제안하고 소스 등을 납품하는 식이다.
소비가 줄고 있는 쌀을 지역별 증류주로 만들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사업도 구상 중이다.
최근에는 인기 넷플릭스 예능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에 심사위원으로 출연해 인지도를 높이기도 했다.
백 대표는 더본코리아를 통해 국내 관광의 토대를 만든 인물로 기억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외식 사업은 결국 인구가 줄어들면 망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살리는 방법은 관광객 유치뿐”이라며 “‘관광 강국’ 한국의 토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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