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 기자]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앞둔 야구 대표팀이 국내 마지막 리허설을 마쳤다. 승패야 갈렸지만, 의미는 없다. 좋은 부분과 아쉬운 부분이 동시에 나왔다. 짚신 장수와 신발 장수 얘기가 떠오른다.
대표팀은 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상무와 평가전을 치렀다. 오롯이 상무와 붙은 것은 아니다. 상무 쪽에도 대표팀 선수 5명이 들어갔다. 경기는 상무가 2-1로 승리했다.
이날 대표팀은 홍창기(좌익수)-윤동희(우익수)-김도영(3루수)-박동원(포수)-송성문(2루수)-문보경(1루수)-김휘집(지명타자)-박성한(유격수)-최원준(중견수)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고영표가 선발로 나섰다.
상무는 이주형(중견수)-신민재(2루수)-나승엽(1루수)-김형준(포수)-김주원(유격수)까지 대표팀 선수가 들어갔고, 한동희(지명타자)-이재원(좌익수)-박찬혁(우익수)-박정현(3루수)이 6~9번에 들어갔다. 선발로 곽빈이 등판했다.
전체적으로 투수진은 단단했다. 고영표가 3이닝 5안타 무사사구 3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회 안타 4개 맞으면서 2점을 줬지만, 이후 실점 없이 막았다. 두 번째 투수로 임찬규가 올라와 1이닝 1삼진 퍼펙트를 일궜다.
반대편에서 선발로 나선 곽빈은 3이닝 3안타 1볼넷 1사구 2삼진 1실점이다. 안타 3개를 모두 1회에 맞았다. 2~3회는 실점 없이 끝냈다.
이후 불펜진 ‘무실점 행진’이 시작됐다. 대표팀에서는 이영하-소형준-김서현-조병현-박영현이 올라와 모두 1이닝씩 책임졌다. 조병현이 안타 하나 맞았을 뿐이다. 합계 5이닝 2안타 8삼진 무실점 합작이다.
상무 쪽에서도 대표팀 투수들이 나섰다. 곽빈에 이어 유영찬-곽도규-김택연-정해영-최지민-전상현이 차례로 등판해 1이닝씩 먹었다. 합계 6이닝 2안타 무사사구 5삼진 무실점이다.
결국 1회초 상무가 뽑은 2점과 1회말 대표팀이 만든 1점이 이날 나온 점수의 전부다. 그만큼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반대로 보면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1회초 상무 쪽에서 김형준이 선제 적시타를 쳤고, 상무 한동희가 추가 적시타를 만들었다. 한동희는 이날 양 팀 통틀어 유일한 멀티히트 타자이기도 하다. 1회말 대표팀에서 박동원이 우측 적시 2루타를 하나 날렸다.
문제는 이후다. 1회를 제외하면 나머지 이닝에서는 이렇다 할 찬스조차 만들지 못했다. 상무와 평가전이기는 해도 사실상 청백전에 가까운 경기. 긴장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를 고려해도 지난 쿠바 2차전에서 13점을 뽑은 화력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프리미어12에 가서 꽤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물론 대회에 가면 강력한 대표팀 불펜을 상대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위안이라면 위안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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