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천안=박준범기자] “열정을 갖고 뛰겠다. 창단 10년 차에 어떻게든 단체전 우승하겠다.”

보람할렐루야 탁구단 오광헌 단장은 감독이 아닌 행정가로 새 출발을 알렸다. 2016년 초대 감독으로 보람할렐루야 탁구단과 인연을 맺은 3년 만에 복귀했다. 다만 감독이 아닌 단장.

오 단장은 충남 천안시에 위치한 보람할렐루야 탁구단 훈련장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나 “단장이라는 직책이 책임감이 많이 따른다. 감독은 단장에게만 보고하면 되지만 단장은 그렇지 않다. 회사의 생각과 탁구단의 생각을 복합해서 결정을 내려야 한다. 기쁨과 책임감이 반반이다”고 단장으로서 첫발을 내디딘 소회를 말했다.

그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탁구대표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여자탁구대표팀은 올림픽 여자 단식에서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에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감독 제안도 있었으나 고사하고 보람할렐루야 탁구단으로 돌아왔다.

오 단장은 “사실 타 구단 2곳에서 제안이 있었고 일본대표팀에서 와달라는 얘기도 있었다”고 말한 뒤 “회장님께서 저를 기다려주시고 신경 써주시는 것에 감사했다. ‘언제 (탁구단으로) 오느냐’ 물으시더라. 내가 보람할렐루야 탁구단 감독을 하면서 단체전 우승을 못 했다. 그래서 보답해야 한다는 마음도 존재했다. 뭔가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고 (단장을)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감독 오광헌의 모습은 이제 보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오 단장은 “흔히 ‘박수칠 때 떠나라’고 하지 않나. 감독으로서 이룰 것은 다 이뤘다고 생각한다. 또 한계가 왔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내 스스로가 예전 같지 않더라”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해서 지도자 육성을 해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감독에서 물러나 행정적으로 탁구를 더 활성화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해 감독을 그만뒀다”고 단장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보람할렐루야 탁구단은 오 단장이 감독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8년 일본 히로시마 국제탁구대회 단체전과 개인 단식 우승을 시작으로 2021년 대통령배 단체전 준우승, 개인전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러다 오 단장은 여자탁구대표팀 감독으로 선출되며 자리를 떠났다. 그때 당시만 해도 다시 돌아올 줄 몰랐다고 한다. 그렇게 돌아온 만큼 오 단장의 목표는 확실하고 의지도 강하다.

오 단장은 “2026년이 보람할렐루야 탁구단 창단 10주년이 된다. 단장으로 취임한 뒤 3년 안으로 우승하겠다고 했는데, 창단 10주년에 우승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1년을 줄였다”라며 “2년 안에 어떻게든 단체전 우승하겠다. 나도 그렇고 감독, 코치들도 각오가 대단하다. 보람할렐루야 탁구단의 존재감이 다소 사라졌는데 위상을 더 높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단장이 된 만큼, 외적으로도 사회공헌활동과 마케팅에도 힘을 실으려고 한다. 오 단장은 “내가 안팎으로 열정을 갖고 뛰어볼 생각이다. 보람그룹 가족들도 도와주고 격려하는 마음을 가져준다면 은혜와 보답으로 진짜 해내겠다”고 강조했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