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양=원성윤 기자] 혼성 5인조 고니밴드가 EBS로 방송에 데뷔했다. 데이식스, QWER 등 밴드신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풍성한 사운드로 무장한 고니밴드가 록 사운드에 한 챕터를 보탤 전망이다.

고니밴드가 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EBS 스페이스홀에서 열린 ‘청춘1장-어쩌면 우리의 이야기’ 데뷔 쇼케이스를 열었다. EBS ‘청춘1장’ 프로젝트는 청년 아티스트들에게 방송 데뷔 무대를 제공, 대중의 인정을 받을 수 있는 발판과 팬덤구축의 기회를 마련해주기 위해 기획됐다. 고니밴드는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지역문화진흥원 지) 아티스트로 전북 전주를 기점으로 활동 중인 인디 신 숨은 강자다.

이날 쇼케이스에서 첫 곡으로 ‘이름 없는 새’를 선보였다. 8비트 드럼을 바탕으로 얹은 서정적인 감성을 팝사운드에 담아 객석을 매료시켰다.

고니밴드 리더인 고니(장혜선)은 “방송이 처음이라 떨린다. 어렸을 때부터 버스킹을 많이했다. 가수-관객으로 인연맺은 친구도 왔다. 이상한 감정이 돈다. 뭉클하다”며 “다 아는 얼굴도 있고 처음 뵙는 분도 있다. 지난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는 느낌이 든다. ‘청춘 1장’으로 소개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라이브에 강한 밴드라는 말이 맞았다. 고니밴드는 많은 카메라에도 전혀 주눅들지 않았다. 능숙하게 관객을 리드하며 공연을 이끌어나갔다. 고니는 “순한글로 고니가 백조란 뜻이다. 8살까지 고니로 살았다. 보컬리스트로서 슬럼프가 와서 제일 순수하고 사회적 굴레에서 벗어날 이름을 찾았다”며 “다시 예전 이름인 고니로 돌아가면 어떨까 해서 ‘고니밴드’로 이름을 지었다”고 설명했다.

고니밴드는 ‘키스 앤 허그(Kiss & Hug)’ ‘섬바디 러브즈 미(Somebody loves me)’ 등을 부르며 고니밴드 특유 매력을 보여줬다. 강렬한 기타리프와 쉴새 없는 드럼 필인은 물론 묵직한 베이스 사운드로 풍성함을 더했다. 특히 보컬 고니가 보여주는 에너지 넘치는 모습과 높은 음역대까지 시원하게 뻗어내는 고음 처리가 매력적이었다.

깜짝 퍼포먼스도 있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16년 간 열애한 보컬 고니와 베이스 유현진과 결혼 발표로 객석을 뜨겁게 달궜다. 유현진은 고니에게 꽃다발을 들고 프로포즈를 했다. 때마침 부모님도 함께해 주변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감동은 계속 이어졌다. ‘사랑해서 사랑하고 사랑해’로 객석을 핑크빛으로 물 들인 뒤 ‘물 주세요’를 부를 때는 물을 끼얹는 퍼포먼스로 록 스피릿을 강렬하게 발산했다. 내달 발매할 EP앨범에 수록된 ‘1630’도 선보였다. 이전 앨범보다 한층 진화된 사운드로 고니밴드 미래를 기대하게 했다.

앞서 고니밴드는 지난해 데뷔 5년 만에 첫 정규앨범 ‘웨이브(WAVE)’를 발매했다. 지난 2022년 부산국제락페스티벌 라이징스테이지에서 톱20위 안에 선정됐다. ‘2022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에 초청돼 무대를 불태우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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