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오랜 시간 1위를 지켜온 GS25의 자리가 위태로워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실적에서 CU가 GS25를 바짝 추격하면서, 4분기 실적에서 CU가 GS25를 앞지를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히 점포 수 기준으로는 2020년부터,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CU가 이미 GS25를 앞선 가운데, 매출 부문까지 따라잡힐 경우 GS25는 업계 1위 자리를 완전히 CU에 내줄 수 있다.
이번 4분기 매출은 각 사의 매출 성장과 업계 판도를 좌우할 중요한 분기다. 4분기는 그 격차를 좁히거나, 혹은 역전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 4분기가 관건…GS25·CU 전략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의 3분기 매출은 2조 306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이는 신규 점포 확대 전략 덕분에 이루어진 성장이다. 다만 점포 수 증가로 인한 감가상각비와 광고 판촉비 부담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729억 원에 그쳐 5.1% 감소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2조 3256억 원, 영업이익 91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영업이익은 4.8% 상승했다. BGF리테일은 아직 편의점 부문 별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편의점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GS25와의 매출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실적으로 양사의 경쟁 구도는 더욱 치열해졌다. 이에 4분기 매출을 두고 치열한 격전을 벌인다. GS25는 고급 주류와 한정판 마케팅을 통해 고객 충성도를 높이며 매출 증가를 꾀하고 있는 반면, CU는 업계 최초 서비스와 편리성을 강조해 다양한 협업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GS25는 ‘더패밀리캐스크’ 빈티지 위스키 시리즈, 성시경 막걸리 브랜드 ‘경탁주 12도’ , 중국 귀주마오타이 4종 사전 예약 판매 등으로 고급 주류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특히 연말 모임 수요가 증가하는 4분기에 강한 매출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으며, 한정판 및 희소성 높은 상품은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치하는 데 유리하다.
CU는 고객 접근성을 높인 택배 서비스와 젊은 세대를 겨냥한 제품군은 2030 세대의 유입을 통해 더 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CU는 업계 최초로 ‘집 앞 방문 택배 서비스’를 도입하며 고객 접근성을 높이고, 서울 홍대에 엔터 특화 편의점 ‘뮤직 라이브러리’ 오픈, 서울 성수동 ‘금미옥’ 떡볶이컵, 생레몬 하이볼, 보르도 AOC 와인 출시 등을 통해 2030 세대를 겨냥한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았다. 여기에 김창수 위스키와 ‘흑백요리사’ 백종원 협업 제품까지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매출 성장을 노리고 있다.
GS25와 CU는 각각의 강점을 앞세운 마케팅 전략과 상품 차별화를 통해 4분기 매출 왕좌를 노리고 있다. 양사 모두 매출 확대와 함께 영업이익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 과제인 만큼, 비용 관리와 동시에 고객 확보를 위한 다양한 차별화 전략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유통업계 전문가는 “양사 간의 격차가 줄어든 만큼, 이번 4분기 실적이 업계 1위를 가를 중요한 시점이 될 것”이라며 “경쟁 구도는 내년까지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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