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갈 길 바쁜 FC서울이 ‘K리그 챔프’ 울산HD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울산과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서울은 승점 55(15승10무12패)로 4위를 지키는 데 만족했다. 이날 포항 스틸러스(승점 53.5위)을 이긴 2위 김천 상무(승점 63)는 물론, 3위 강원FC(승점 61)와 승점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직전 라운드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하며 리그 3연패를 달성한 울산은 승점 69(20승9무8패)를 기록했다.
아시아 클럽대항전 출전을 위해 사력을 다하는 서울은 일류첸코와 린가드를 변함 없이 공격 최전방에 뒀다. 울산은 주민규를 원톱으로 뒀고 루빅손~김민혁~강윤구를 2선에 배치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선언한 박주영은 친정팀 서울 팬에게 인사하는 의미로 2년여 만에 벤치에 앉았다.
양 팀은 초반부터 강하게 맞붙었다. 아시아 무대 진격을 위해 승리가 필요한 서울은 린가드를 중심으로 빠르게 공격을 펼쳤다. 리그 3연패를 확정한 울산은 방심 없이 견고한 수비를 뽐냈다.
0의 균형은 지속했다. 그러다가 울산은 전반 32분 강윤구 대신 베테랑 박주영을 내보냈다. 서울 팬과 인사하게 했다.
전반 종반부터 조금씩 균열이 났다. 전반 40분 울산은 프리킥 기회에서 이명재의 킥을 주민규가 헤더 슛으로 연결했다. 공은 서울 골대 오른쪽을 때리고 흘렀다.
울산은 2년여 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박주영이 무난하게 그라운드에 녹아들며 동료와 연계플레이했다. 기어코 울산은 전반 추가 시간 선제골을 터뜨렸다. 보야니치가 전진한 서울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고승범을 향해 절묘한 침투 패스를 건넸다. 고승범이 이어받아 전진, 상대 골키퍼 강현무와 일대일로 맞섰다. 침착하게 오른발로 골문을 갈랐다.
후반 양 팀은 변화를 줬다. 울산으 박주영을 빼고 이청용을 투입했다. 서울은 류재문 대신 기성용을 넣었다.
서울은 후반 3분 일류첸코가 회심의 헤더 슛을 시도했지만 골문 위로 살짝 벗어났다. 그러나 3분 뒤 다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중원에서 기성용이 공을 끊어낸 뒤 린가드에게 전진 패스했다. 그가 빠르게 페널티박스 정면으로 드리블했다. 울산 수비가 뒤로 물러나자 지체 없이 오른발 슛으로 골문 왼쪽을 갈랐다. 상암벌은 크게 환호했다.
동점골을 내준 울산은 2분 뒤 보야니치가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찬 공을 주민규가 노마크 상황에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연결했다. 이 공을 서울 강현무가 뛰어난 반사 신경으로 쳐냈다.
양 팀은 일진일퇴 공방전을 벌였다. 서울은 두 차례 역전골 기회를 잡았으나 골대 불운에 땅을 쳤다. 후반 16분 조영욱의 패스를 받은 루카스가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을 파고들어 상대 교체 자원 최강민을 제치고 골키퍼 조현우와 맞섰다. 그러나 왼발로 감아 찬 슛이 골대 왼쪽을 때렸다. 후반 22분엔 서울 교체 자원인 임상협의 왼쪽 크로스 때 최준이 오른발 논스톱 슛을 시도했지만 또다시 골대를 맞고 물러났다.
서울의 불운은 이어졌다. 후반 종반 교체 자원 손승범이 문전에서 임종은과 볼경합하다가 쓰러졌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 여부를 확인했으나 반칙을 인정하지 않았다. 후반 44분엔 오른쪽 풀백 최준이 부상으로 윤종규와 교체돼 물러났다.
오히려 울산이 막판 최강민이 결정적인 오른발 슛을 때리는 등 반격했다. 서울은 강현무의 슈퍼세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결국 양 팀은 더는 득점하지 못했다. 승점 1씩 나눠가지면서 경기를 끝냈다.
한편, 서울은 이날 3만7288명의 관중을 유치, 올 시즌 18차례 홈 누적 관중 50만1091명 기록을 세웠다. 최근 두 시즌 연속으로 40만 관중 돌파에 성공한 서울은 최초로 50만 고지까지 넘어서면서 국내 최고 흥행 구단임을 입증했다.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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