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상암=김용일 기자] “내가 놀 팔자가 아닌가 보다. 김천과 최종전은 1년 농사.”

울산HD와 올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아쉽게 비긴 FC서울 김기동 감독은 오는 23일 김천 상무와 원정으로 치르는 리그 최종전 승리 의지를 두며 말했다.

서울은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37라운드 울산과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서울은 승점 55(15승10무12패)로 4위를 지키는 데 만족했다. 이날 포항 스틸러스(승점 53·5위)을 이긴 2위 김천 상무(승점 63)는 물론, 3위 강원FC(승점 61)와 승점 격차를 줄이지 못했다. 직전 라운드에서 조기 우승을 확정하며 리그 3연패를 달성한 울산은 승점 69(20승9무8패)를 기록했다.

서울은 전반 고승범에게 선제 실점 이후 후반 6분 린가드가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후 강하게 몰아붙였으나 루카스, 최준의 연이은 슛이 골대를 때리는 등 불운에 시달렸다. 승점 1을 얻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결과는 아쉽지만 서울은 이날 3만7288명의 관중을 유치, 올 시즌 18차례 홈 누적 관중 50만1091명 기록을 세웠다. 최근 두 시즌 연속으로 40만 관중 돌파에 성공한 서울은 최초로 50만 고지까지 넘어서면서 국내 최고 흥행 구단임을 입증했다.

다음은 김기동 감독과 일문일답

- 경기 소감은.

아쉽다. 준비 잘 했다. (올 시즌) 홈 마지막 경기였다. 승리해서 원하는 목표를 이루고 팬 앞에 서고 싶었다. 축구라는 게 준비한대로 경기하면서도 득점 못 하면 비기거나 진다. 선수는 열심히 해줬고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 내년엔 디테일에 더 신경써서 팀을 만들겠다.

- 골대를 때리는 장면이 많았는데.

어쩔 수 없다. 선수라고 골대 때리고 싶었겠느냐. 훈련밖에 없다. 정확성을 높이면서 골을 넣는 데 자신감을 얻어야 한다. 아쉽지만 내 선에서 할 부분은 아니다.

- 조영욱의 수비 가담이 돋보였는데.

영욱이 뿐 아니라 윙포워드에게 현대 축구는 수비 안 하면 안된다고 얘기한다. 수비해줘야 밸런스도 맞고 팀이 단단해진다. 영욱이도 인지해서 다른 경기보다 더 신경쓴 것 같다.

- 경기 초반부터 선수들이 다소 흥분하던데.

맞게 봤다. 경기 진행하면서 이기고자 하는 승리욕, 텐션이 너무 올라갔다. 쉬운 실수가 너무 많이 나왔다. 하지 말아야 할 실수가 초반에 지속해서 바깥에서는 계속 ‘다운’하라고 얘기했다. 전반 끝나고도 얘기했다. 선수들은 모든 것을 걸고 끝내겠다는 마음을 가졌던 것 같다.

- 50만 관중을 달성했는데.

감사함과 미안함이 공존한다. 아까 수호신 앞에서 얘기했다. 스타트하면서 자존심이 많이 상했다. 내가 자존심 상하면 수호신은 얼마나 상했겠느냐. 나를 믿고, 선수를 믿고 원정도 이전보다 많이 와주셨더라. 믿음을 두고 지지를 보내주셨기에 힘을 내고 지금까지 오지 않았나. 만족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결과를 만들어 낸 동력이다.

- 포항이 져서 4위를 유지했다. 아시아 클럽대항전 출전 가능성이 있다. 마지막 경기를 이겨야 하는 상황인데.

선수 의지가 상당히 있다고 본다. 나를 끝까지 끌고가는 것 같다. 나도 집중력 잃지 않게 도우면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 그 경기(김천 상무 원정)가 1년 농사 아니냐. 오늘 이기고 2주 좀 놀면서 보내려고 했는데, 내가 놀 팔자가 아닌가 보다.(웃음).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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