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너무 예쁘다. 마음도 예쁘고 얼굴도 예쁘지만, 현장에서 애티튜드도 너무 예쁘고 너무 사랑스러운 친구다. 보고 있으면 너무 사랑스럽다.”
배우 김동욱은 박세완을 한없이 칭찬했다. 디즈니+ 드라마 ‘강매강’에서 호흡을 맞춘 솔직한 감정이었다.
박세완은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가진 스포츠서울과 인터뷰에서 “(김동욱에게) 바로 입금해야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사실 현장에서도 ‘민서 예쁘다’며 표현을 엄청나게 해준다. 애정을 정말 많이 주셨다”며 “자주 가는 한남동 돼지 꼬리 맛집이 있다. 거기 가면 메뉴판에 있는 거 다 시켜주신다”고 자랑했다.
단역부터 차근차근 밟아 올라왔다. 착실한 태도로 현장 관계자들 눈에 들었다. KBS ‘드라마스페셜-빨간 선생님’(2016) 숙희나 tvN ‘도깨비’ 고시원 귀신처럼 작은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 MBC ‘두 번은 없다’(2019) 넷플릭스 ‘내일 지구가 망해버렸으면 좋겠어’(2021)에서 주연을 꿰차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빅토리’에서는 이혜리와 투톱 주연을 이뤘다. 부산 출신이라 찰지게 내뱉는 사투리는 미나 캐릭터와 화학적 결합을 이뤘다. ‘강매강’에선 곱상한 외모와 달리 소탈하고 털털한 성격을 지닌 형사 서민서로 사랑을 받았다.
“바쁘지만 행복했던 해였어요. ‘빅토리’ ‘강매강’으로 유독 여자 팬이 많이 생겼어요. 저는 사실 저를 못 알아본다고 생각했는데, 최근에 혼자 여행 간다고 공항에 갔어요. 제 예상과 다르게 많이 알아봐 주셔서 감사했어요. 이걸 다 어떻게 보답해야 하나 싶어요.”
배우를 ‘부름을 받는 직업’이라 명명했다. 자신 의지로 되는 게 아니다. 작가나 감독 요청이 없으면 작품에 출연할 수가 없는 직업적 숙명을 가리킨 말이다.
“예전엔 빨리 30대로 점프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막상 31살이 되니까 30대가 10년도 안 남았다고 생각하니까 그게 또 아쉽네요. 배우가 불림을 받는 직업이니까 걱정도 되면서, 20~30년을 안 쉬고 부름을 받는 선배들을 보면서 존경심도 들었어요.”
시간이 쌓이면서 생각도 진화했다. 30대에 들어서자 거대한 성과를 좇았던 20대와 다른 생각이 들었다. 박세완은 “지금 당장 드라마가 성과가 좋았으면 좋겠다고 자꾸 생각했다”며 “이제는 오늘 하루를 잘 쌓아서 1년이 되고, 그 그릇을 잘 채워서 40대가 되고 싶다고 생각을 바꿨다”라고 말했다.
입체적인 육각형 배우가 되고 싶단 목표가 생긴 것도 이런 생각에 한몫했다. 박세완은 “그동안 에너지를 발산하는 캐릭터를 했다면, 이젠 내적 에너지를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화면에 어떤 기교 없이 두 배우가 나와서 대화하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대도시의 사랑법’도 재밌게 봤다”고 말했다. 서정적인 작품에서 박세완이 가진 새로운 매력을 곧 볼 것만 같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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