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사사키 로키의 마음속에 들어가 보진 못하지만, 충분히 LA다저스행을 고민할듯 싶다.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 빅리거 입성 후 여러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일본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이미 그곳에 자리 잡고 있다.
사사키는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최고구속 164㎞ 찍었으며, 150㎞ 포크볼을 던진다. 메이저리그(ML) 각 팀에서 군침을 흘릴 만하다다.
지바 롯데 마린스는 사사키의 의사를 존중해, 지난 9일 사사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포스팅 시스템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사사키는 5시즌만에 ML행을 타진하게 됐다. 사사키는 지난시즌 후에도 ML행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런데 사사키의 목적지가 이미 정해졌다는 소식이 들린다.
‘뉴욕 포스트’는 11일 댈러스 카이클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는데, 사사키에 대한 이야기가 있다.
2015시즌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품기도 했던 카이클은 올시즌 중반부터 지바롯데에서 뛰었다. 사사키와 함께한 것.
카이클은 인터뷰 중 “사사키가 다저스와 이미 계약을 끝냈다는 소문을 들었다”고 밝혔다. 소문이라는 단서가 붙었지만, 충분히 가능성 있는 풍문이다.
미 현지에서는 사사키의 행선지로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와 메츠 등 빅마켓이 오르내리고 있다.
내년 시즌 사사키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되면,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은 수월할 듯싶다. 슈퍼스타로 자리매김한 오타니가 버티고 있기 때문.
올해 다저스의 선발의 한 축을 맡은 야마모토도 힘들 때 오타니의 도움과 조언, 격려에 큰 힘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이클은 사사키에 대한 평가도 덧붙였다. 카이클은 “나는 누군가에게 점수를 줄 때 까다롭지만 사사키는 이제 23살”이라며 향후 발전가능성을 전제하며 사사키의 현 피칭능력에 대해 70점 전후의 후한 점수를 매겼다.
사사키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는 그림이 현실화하면, 일본대표팀의 선발진 3명이 다저스에 모이게 된다.
그러나 사사키가 다저스로 가면 장점도 확실하지만 단점도 존재한다. 든든한 벽이 될 오타니와 계속 비교될 것이다. 사사키는 고교시절부터 제2의 오타니로 불렸다.
또한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에게 조명이 집중되며 사사키는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다저스의 간판으로 대접받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러면 되레 스몰마켓인 샌디에이고가 대안이 될 수 있다. 그곳엔 다르빗슈 유가 있다. 두 선수는 또한 친하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사키는 친분 보다는 자신을 위한 선수관리 시스템과 로드맵을 확실하게 준비한 구단을 선택할 공산이 더 높다.
오타니도 7년전 그런 이유로 LA에인절스를 선택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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