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하이브 내홍 속에서도 대표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의 존재감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완전체 복귀를 앞두고 부정적인 이슈들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명성에 대한 변함없는 화력을 확인하고 있다.

최근 하이브 3분기 실적 보고 컨퍼런스콜이 진행된 가운데,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의 방탄소년단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이 CFO는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모두 전역한 다음 해인 2026년, 하이브 매출 기여도를 어느 정도로 예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완전체로 컴백하는 경우 상당한 매출이 나오겠지만 타 아티스트들 신사업의 성장이 동반되기 때문에 매출 비중이 과거처럼 높아지진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다만 답변 중 “활동 논의 중”에 초점이 맞춰져 설왕설래가 오갔고, 이에 방탄소년단의 전역 후 완전체 활동이 무산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쏟아졌다.

지난해 9월 빅히트 뮤직은 방탄소년단 멤버 7인과의 전속계약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이를 계기로 2025년으로 희망하는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을 함께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하이브 내부문건 유출건과 멤버 슈가의 음주운전으로 논란이 일면서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이 무산됐다는 설전이 나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앞서 방탄소년단이 전원 예비역이 되는 내년 6월 이후 하반기에 그룹 컴백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힌 데다 2026년 새 투어를 논의 중인 상황이어서 완전체 활동이 늦춰지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멤버들과 전역 후 활동에 대해 긴밀하게 논의 중이며, 시기의 방식 등 구체적인 계획이 결정되면 적절한 시점에 알리겠다”고 입장을 전했다.

일련의 해프닝은 아직 대부분의 멤버들이 군 복무 중임에도 방탄소년단의 차후 활동에 대한 글로벌 적인 관심이 얼마나 큰지를 보여준다.

현재 하이브 관련 내홍 등 잡음을 뒤로한 채 방탄소년단은 뚝심 있는 솔로 행보를 펼치고 있다. 이들은 군백기에도 입대 전 작업했던 앨범들을 순차적으로 발매하며, 글로벌 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입대 전 솔로 싱글만 냈던 맏형 진이 15일 첫 솔로 앨범 ‘해피’를 발매하면서 흥행 바통을 이어받는다. 16~17일에는 서울시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단독 팬 쇼케이스 ‘진 해피 스페셜 스테이지’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현재 군 복무 중인 뷔는 3월 디지털 싱글 ‘프렌즈’를 발매한 데 이어 ‘팝 음악계 전설’ 빙 크로스비와 듀엣곡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12월 6일 오후 2시 전 세계 동시 발표한다. RM의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 준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알엠: 라이트 피플, 롱 플레이스’는 12월 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 10월 17일 팀 내에서 두 번째로 전역한 제이홉도 조만간 음악 활동에 복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처럼 개별 활동으로도 존재감을 발휘해온 방탄소년단이 완전체로 돌아오면,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숙제도 있다. 멤버 슈가가 사회복무요원으로 복무하던 중 전동스쿠터 음주운전 사실이 드러난 슈가가 벌금형을 확정받으면서 팀의 명성에 금이 갔다. 일부 팬들은 슈가의 탈퇴까지 요구하기도 해 원활한 완전체 활동을 위해서는 팬덤의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

그럼에도 여전히 방탄소년단의 상징성은 어떤 K팝 그룹과 비견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그 어떤 때보다 방탄소년단의 컴백을 기다리는 건 하이브다. 이미지 쇄신과 새 모멘텀이 필요한 하이브에게 방탄소년단의 완전체 활동은 음반, 음원, 공연 등 직접 매출은 물론 팬클럽, MD 등 간접 매출까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군백기 동안 슈가의 음주운전, 하이브 내홍으로 인한 팬덤 분열 등 부정적인 이슈가 많았지만 그럼에도 지민, 정국 등이 발표한 솔로 앨범들이 빌보드 ‘핫 100’에서 신기록을 쓰며 글로벌 팬덤의 화력을 증명해냈다”며 “각종 이슈에도 이들의 복귀는 또 한 번 K팝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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