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인천=정다워 기자] 김연경(흥국생명)의 새 시즌 1라운드는 ‘행복 배구’라는 표현으로 정리가 가능하다.
흥국생명은 V리그 여자부 1라운드에 전승을 거뒀다. 6연승을 내달리며 기분 좋게 새 시즌의 막을 열었다. 지난 컵 대회에서의 부진으로 인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막상 개막 후에는 강력한 전력을 자랑하며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중심에는 단연 김연경이 있다. 여전한 기량을 발휘하는 김연경은 경기당 평균 19.67득점을 기록하며 득점 8위에 올라 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1위다. 여기에 42.86%의 리시브효율로 이 부문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공수에 걸쳐 압도적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이번시즌에는 든든한 조력자들도 함께한다.
공격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세터 이고은은 비교적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흥국생명의 6연승을 이끌고 있다. 세트당 10.91회의 세트를 기록하며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다.
특히 김연경에게 향하는 토스에 기복이 적다. 김연경이 큰 흔들림 없이 공격을 구사하는 원동력이 된다. 김연경이 세터와의 호흡으로 인해 고생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고은의 활약은 더 눈에 띈다.
후방에서는 리베로 신연경이 김연경을 지원한다. 김연경과 이름이 같은 신연경은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디그 3위에 올라 있다. 수비 부담을 안고 있는 김연경의 짐을 덜어주는 든든한 존재다.
두 선수는 나란히 지난 이적시장에서 트레이드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이고은은 페퍼저축은행에서, 신연경은 IBK기업은행에서 왔다.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이고은은 우리 업그레이드의 가장 큰 부분이다. 잘해주고 있다. 팀에 필요한 선수다. 뺄 필요가 없다. 신연경도 다른 배구를 할 수 있게 한다. 에너지를 채워준다. 만족스럽다”라며 두 선수를 칭찬했다.
김연경 생각도 다르지 않다. 그는 “새로 온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서로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잘 적응하고 있다. 다들 적극적이다. 분위기 만드는 데 도움이 많이 된다. 덕분에 연승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직 다섯 라운드가 남아 있긴 하지만 1라운드 흐름이라면 흥국생명은 고공 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김연경은 “차분하게 하나씩 생각하면서 라운드를 보내면 될 것 같다. 마지막까지 잘할 수 있게 잘 준비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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