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SK텔레콤과 케이씨에스(KCS) 공동 개발·상용화한 ‘양자암호원칩(QKEV7)’이 국가정보원의 암호모듈검증(KCMVP)을 성공적으로 통과했다.
KCMVP는 국가 및 공공기관의 중요 정보 보호에 사용하는 암호 체계의 안정성과 구현 적합성을 검증하는 제도다. 현재 국가·공공기관을 위한 정보보호시스템에 탑재하는 암호모듈은 반드시 해당 인증을 받아야 한다.
양자암호원칩은 양자난수생성기 칩과 암호통신기능 칩 등 2개의 칩이 하나로 합쳐진 보안칩이다. 특히 양자 기반 암호키 생성 기술과 함께 물리적 복제방지 기술(PUF) 등 강력한 보안 기능이 적용하며 초경량, 저전력을 보장한다.
SKT는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양자암호원칩을 공개하고 상용화를 시작했다.
이번에 SKT가 받은 인증은 국정원 KCMVP 보안 수준 2등급이다. 국정원에서 암호모듈을 대상으로 부여한 인증 중 현재까지 가장 높은 등급이다. 양자난수생성기를 적용한 보안칩이 국정원의 보안 검증을 통과한 것은 국내 최초다.
SKT는 국방 등 국가·공공기관은 물론 기업체의 AI CCTV, 드론, 5G 특화망 등 높은 보안성을 요구하는 다양한 영역에 해당 칩이 활용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SKT와 케이씨에스는 이번 KCMVP 인증을 시작으로 국방·공공 사업에 본격 진출, 시장 확보에 나선다. 지난 6월 출시한 차세대 양자암호칩 ‘Q-HSM’으로 차세대 국가 차원의 보안 관련 실증사업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Q-HSM은 양자암호원칩에 소프트웨어(SW) 기반 양자내성암호(PQC)를 탑재, 강력한 보안성을 가진 세계 최초 양자암호 칩이다.
한편 SKT는 2022년 양자키분배기 활용 데이터 암호화를 적용한 전송암호화장비로 KCMVP를 통과했다. 지난달 양자키분배(QKD) 기기에 최신의 PQC 표준 알고리즘을 결합해 현재까지 출시된 양자암호 적용 기기 중 가장 강력한 보안성을 보유한 ‘QKD·PQC 하이브리드형’ 양자암호 제품을 출시했다.
SKT 하민용 글로벌솔루션오피스 담당·CDO는 “양자암호원칩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엄격한 국정원의 KCMVP를 통과하며 우수한 보안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며 “앞으로도 국가와 기관, 기업, 고객의 중요한 정보를 완벽하게 지켜낼 양자암호 기반의 솔루션과 제품들을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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