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카카오 그룹이 투자·감사 준칙을 마련하고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강화한다.

카카오 협약계열사의 준법·신뢰경영을 지원하는 독립 기구인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이하 준신위)는 카카오 그룹이 설정 권고에 따라 투자 책임감을 높이고, 감사 실효성을 보장하기 위해 ‘투자 및 감사 관련 준칙’을 정립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준신위는 카카오 그룹의 장기적 발전을 위해 ▲책임경영 ▲윤리적 리더십 ▲사회적 신뢰회복 등 세 가지 의제를 권장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 그룹은 대규모 투자 시 사전·사후 절차 체계화, 그룹 감사조직 개편 등의 내용을 포함한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준신위는 후속 조치로 투자 및 감사 준칙 마련을 추가 제안했다.

카카오 그룹은 지난 11일 준신위 정기회의에서 ▲투자테이블 운영 준칙 ▲투자자산 평가 및 모니터링 준칙 ▲그룹 감사업무 운영 준칙 등을 이야기했다. 이는 카카오 그룹이 투자·감사 시 준용해야 하는 필수 제반 사항들을 명문화한 것이다.

먼저 투자테이블 운영 준칙은 투자 안건에 따라 조직별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규정하고, 절차를 세분화함으로써 투자 책임성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투자 논의 시 법무 조직 참여를 필수 보장하는 등 법무 검토 절차를 강화한다. 이해 상충 방지 원칙을 구체화해 투자 과정의 윤리성도 담보한다. 투자 테이블 구성은 전략위원장을 중심으로 관계 협약계열사 대표이사 및 내외부 전문위원도 참여해 전문성과 객관성을 높인다.

더불어 투자자산 평가 및 모니터링 준칙을 통해 투자 안건이 그룹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점검한다. 특히 최소 3년간 사업적·재무적으로 투자 안건을 평가, 실적 부진으로 판단하는 투자 안건은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한 후속 조치를 실행할 계획이다.

그룹 감사업무 운영준칙은 감사업무를 CA협의체 책임경영위원회(이하 책경위)로 일원화해 각 협약계열사의 감사 조직 독립성을 보장한다.

해당 준칙에는 감사 지원인의 개인적인 이해관계를 방지하는 조항도 담았다. 협약계열사들은 매년 정기감사를 시행해야 한다. 특별감사도 실시할 수 있다. 책경위는 사안에 따라 특별감사 결과를 준신위에 보고해야 한다.

준신위 김소영 위원장은 “준법시스템을 마련하고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카카오가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위원회는 앞으로도 카카오가 준법경영을 통해 다시금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준신위는 이달 말 카카오 협약계열사 준법지원인들과 함께 워크숍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는 협약계열사 준법시스템 평가 기준에 대한 연구용역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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