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의장 “좋은 IP활용? ‘나혼렙’이 증명”
9년 만에 대상, 글로벌 선도 모델 개척, 임직원 사기 향상 의미
[스포츠서울 | 벡스코=김민규 기자] “K-콘텐츠 밸류체인을 글로벌 선도 모델로 개척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
게임의 길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나혼렙)’로 통했다. ‘나혼렙’은 넷마블이 전 세계 ‘143억뷰’를 기록한 웹툰 신화 ‘나 혼자만 레벨업’ 지식재산(IP)을 활용해 지난 5월 글로벌 출시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이다.
강점은 대중성이다. ‘나혼렙’은 웹툰 인지도를 앞세워 글로벌 174개국에 정식 출시 이후 141개국에서 다운로드 1위, 21개국 최고 매출 1위, 105개국 매출 ‘톱10’을 찍는 등 성과를 냈다. 글로벌 사전 등록 1500만 돌파, 정식 출시 2주 만에 20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고 지난달에는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이용자수 5000만명을 달성했다.
웹툰 신화가 게임으로 새 이정표를 세운 셈.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나혼렙은 ‘2024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大賞)의 영예를 안았다. 2015년 ‘레이븐’ 이후 9년 만에 넷마블에 대상을 안긴 것.
때문일까. 넷마블 방준혁 의장이 움직였다. 올해 첫 공식 석상에 모습을 비췄다. 전날 게임대상 시상식에 참석했던 방 의장은 14일 ‘지스타 2024’ 넷마블 부스를 방문해 9년 만에 품은 대상 소감을 직접 전했다.
이날 방 의장은 “오랜만에 대상을 받아 굉장히 기쁘다. 크게 두 가지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운을 떼며 “하나는 K-콘텐츠의 밸류체인을 글로벌 선도 모델로 개척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크다. 또 한 가지는 최근 2~3년간 넷마블이 성과가 저조해서 임직원들의 사기가 저하돼 있었는데 (대상 수상으로)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돼서 기쁘다”고 강조했다.
매년 지스타에 참가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넷마블은 지스타 ‘단골’이라 부를 정도다. 한 두번을 제외하고 매년 행사에 참가해왔다. 올해는 신작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STAR DIVE(스타 다이브)’를 공개, 시연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방 의장은 “매년 지스타에 의무적으로 참가한 건 아니다. 한 두번 정도 안 한 적도 있다”며 “지스타에 출품하기 위해서는 개발 공정에서 세 달 정도 일정이 미뤄질 수 밖에 없다. 때문에 개발 일정이 빡빡한 게임들은 출품하고 싶어도 못하는 사례들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번에 마음 같아서는 더 여러 작품들을 선보이고 싶었는데 개발 일정상 너무 미뤄지고 있는 게임이 있어 출품하지 못했다”며 “우리가 신작 2종을 갖고 나왔는데 되도록이면 매년 이용자들과 만나도록 하겠다. 내년 지스타에도 참가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는 게임산업의 흐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트랜스 미디어 전략과 좋은 IP 세계관 확장 등 크게 두 가지다.
방 의장은 “넷마블로 마찬가지지만 멀티 플랫폼이 일반화돼가고 있다. 요즘 나오는 게임들의 30~40%는 멀티 플랫폼으로 이동하고 있고 넷마블 역시 현재 개발 중인 게임의 70~80%는 멀티 플랫폼 전략을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다른 흐름은 IP다. 한국과 글로벌에 이용자들과 좀 더 친숙하게 만날 수 있는 좋은 IP가 매우 많다”며 “좋은 IP의 세계관을 게임에서 새로운 스토리와 연계해서 다양한 플랫폼으로 연동, 이용자들에게 접근성을 더 넓혀줄 수 있다면 앞으로 우리가 한정된 소재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 가능성을 확실하게 보여준 것이 ‘나 혼자만 레벨업’이다”고 힘줘 말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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