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타이베이=김동영 기자] “잡아야 할 팀을 이기지 못했다.”

한국 야구 대표팀이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조별 라운드에서 탈락했다. 한 번의 패배가 아쉽다. 첫 경기 대만전이다. 제대로 발목이 잡혔다. 이제 대만전은 ‘무조건 잡는다’는 생각으로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더 강한 상대라 생각하고 붙을 필요가 있다.

이번 프리미어12 대표팀은 출발부터 만만치 않았다. 줄부상으로 뽑아야 할 선수를 다 뽑지 못했다. 특히 선발 쪽은 누수가 컸다. 이쪽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꾸릴 수 있는 최정예로 꾸려서 왔다고 봐야 한다. 실력이 부족한 선수들이 아니다.

그런데 첫판부터 졌다. 대만에 3-6으로 덜미를 잡혔다. 모든 것이 엉켰다. 끝내 이 1패를 극복하지 못했다. 류중일 감독도 “대만전 이겼어야 했는데 지면서 꼬였다”고 돌아봤다.

사실 대만도 만만치 않다. 일단 마이너리그에서 뛰는 선수 두 명이 왔다. 린위민(애리조나 트리플A)과 린자정(애리조나 더블A)이다. 두 선수 모두 한국전에 나섰다. 린위민이 4이닝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막았고, 린자정도 안타 하나 때렸다.

이 둘을 빼면 모두 대만프로야구(CPBL) 소속 선수들이기는 하다. 대신 마이너리그 혹은 일본프로야구(NPB)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제법 된다.

KBO리그와 CPBL을 직접 비교하면 당연히 KBO리그가 위다. 반대로 KBO리그보다 NPB가 위에 있는 것도 확실한 사실이다. 대신 대표팀은 얘기가 다르다. 일본과 붙을 때 ‘A급으로 추려서 붙으면 해볼 만하다’고 한다. 대만이 한국을 보는 시선도 이와 같다고 봐야 한다. 실제로 이제 더는 ‘쉽게 이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이번 대회에서 대만 분석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전력분석 없이 나서는 팀은 없다. 결과가 좋지 못했을 뿐이다. 다음 대만전을 다시 대비해야 한다.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다가온다. 2026년 3월이니 2025시즌을 마치면 바로 이어진다. 꾸준히 대만야구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류중일 감독은 “대만은 우리와 생각이 좀 다른 것 같다. 유망주가 있으면 해외로 많이 보낸다. 마이너리그에 대만 선수가 많다. 린위민도 이제 21살이다. 전체적으로 투수가 좋다. 우리와 차이다”고 설명했다.

세계야구는 발전하고 있다. 이제 어느 하나 만만한 팀이 없다. 나아가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는 것이 또 야구다.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번번이 대만전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달라져야 한다. 일단 대만을 보는 시각부터 바꿔야 한다. 절대 약하지 않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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