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1라운드를 이제 막 마쳤는데 간격이 너무 크게 벌어졌다. 이 상태면 재미는 반감된다.

2라운드에 돌입한 V리그 여자부는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의 양강 구도로 정리되고 있다. 두 팀이 나란히 승점 20점으로 1~2위에 올라 있다. IBK기업은행이 16점으로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기대를 모았던 정관장이 10점으로 4위에 머물고 있다.

문제는 5~7위다. 19일 현재 한국도로공사와 페퍼저축은행, GS칼텍스가 나란히 4점으로 하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선두권과의 차이가 너무 크게 벌어졌다. 아직 정규리그 30경기 가까이 남아 있는데 이미 추격이 어려운 간격이 됐다.

시즌 초반인만큼 반등의 여지는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자유계약(FA)으로 데려온 강소휘의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 V리그 적응기를 보내는 니콜로바만 살아나면 좌우에서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실바의 부상 때문에 전력 누수가 있었다. 시즌 초반 무너졌던 와일러가 버티는 만큼 더 나아질 여지는 충분하다. 유서연도 부상에서 회복해 출전 시간을 늘려가는 과정이라 긍정 신호는 있다.

컵 대회 경기력을 통해 기대를 모았던 페퍼저축은행은 개막 전 승리 후 7연패를 당했다. 이번시즌은 다를 것 같았지만, 여전히 하위권이다. 대체 외인 테일러 합류 후 오히려 경기력이 하락한 점이 아쉽다. 조직력, 끈질긴 수비 등이 살아나야 한다.

V리그 여자부 흥행의 키는 이들이 쥐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GS칼텕스, 페퍼저축은행이 중상위권 팀과의 경기에서 경쟁력을 발휘해야 재미 없이 끝나는 허탈한 경기를 안 볼 수 있다. 세 팀이 자칫 ‘승점 자판기’라 되면 리그 전체의 흥미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계속해서 세 팀이 쉽게 승점을 헌납하는 패턴을 반복한다면 보는 입장에서는 맥이 빠진다. 리그 전체를 위해서라도 분전, 반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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