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사람처럼 자동차도 환절기에 고장이 잦다. 영하의 날씨가 시작되면서 차량 성능을 유지하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특히 필터 관리가 중요하다. 자동차 필터를 관리하지 않으면 차량 수명이 단축될 수 있다.
■ 미세먼지 필터는 ‘차량의 ‘마스크’
미세먼지 필터는 차량 내부로 유입되는 공기를 정화한다. 외부의 먼지와 유해 물질을 차단하는 이 필터는 마치 사람이 마스크를 착용해 호흡기를 보호하는 것과 비슷하다. 초미세먼지(PM2.5), 질소산화물(NO₂),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등 유해 물질이 미세먼지 필터의 다층 구조를 통해 걸러진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에 따르면, 고성능 필터는 0.3㎛(마이크로미터) 크기의 입자를 99.97%까지 차단한다. 그러나 교체 시기를 놓치면 필터는 오염되고 차내 공기질이 나빠진다. 이는 탑승자의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미세먼지 필터를 6개월마다 또는 1만~1만5000㎞ 주행 후 교체를 권장한다.
■ 매연저감장치(DPF)는 배출가스를 걸러내는 ‘신장’
디젤 차량에 장착된 매연저감장치(DPF)는 배출가스 내 미세먼지와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데, 이는 인체의 신장이 노폐물을 걸러내는 원리와 유사하다. DPF를 관리하지 않으면 배출가스가 급증한다. 차량 성능도 저하된다.
한국자동차환경협회에 따르면, 관리된 DPF는 매연을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다. 반면 필터가 막히면 엔진 과열, 출력 저하 등을 초래하며 고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노후 경유차의 경우 미세먼지와 발암물질을 배출한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디젤 배출가스가 천식 악화와 심혈관계 질환의 주요 원인이라고 경고한다.
■연료필터, 연료를 정화하는 ‘간’ 역할
연료 필터는 엔진으로 유입되는 연료의 불순물을 제거한다. 연료필터를 잘 관리하면 차량 성능과 연료 효율이 높아진다. 열료필터는 간이 몸속 독소를 걸러내는 역할이다. 필터가 막히면 연료 공급도 경색되며 엔진 과열, 연소 불량을 유발할 수 있다.
연료 필터의 권장 교체 주기는 1년 또는 2만~3만㎞다. 연료필터의 교체 시기를 놓치면 차량 성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고장날 위험이 있다.
■차량의 ‘코와 폐’는 에어크리너
에어크리너는 엔진으로 유입되는 공기의 먼지와 이물질을 걸러내는 부품이다. 이는 사람으로 치면 코와 폐가 외부 오염물질을 차단하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엔진은 공기와 연료의 적절한 혼합비로 연소 효율을 높이는데, 에어크리너가 막히면 공기 유입이 제한되고, 연소 효율은 떨어지며 배출가스가 증가한다.
에어크리너는 1만~2만㎞ 주행마다 교체하는 것이 권장한다. 이를 방치하면 흡입 저항이 커지고 연료 소모량이 늘어 차량 성능도 저하된다.
■ 차량 장수와 환경 보호 위해 필터 관리는 필수
자동차시민연합 임기상 대표는 “미세먼지 필터는 차내 공기질과 탑승자의 건강을 보호하며, 연료 필터와 에어크리너는 엔진 성능 유지와 연료 효율 향상에 기여한다. 또한 매연저감장치는 배출가스를 줄이는 중요한 환경 부품이다”라고 설명한다.
임 대표는 “필터 교체 시 인증된 부품을 사용하고, 사후 관리가 가능한 제작사의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며 필터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필터 관리는 차량의 수명을 연장하고 환경과 건강을 보호하는 주요 부품이다. 필터 점검은 환절기 차량 관리의 ‘예방주사’와도 같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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