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2일 한국 초연, 내년 6월22일까지 서울·7월 부산 공연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매직쇼가 펼쳐진다. 램프 요정 ‘지니’가 어린이부터 어른이(어른+어린이)까지 환상의 세계 아그라바로 초대한다. 그곳에서 흙 속의 다이아몬드, 내면의 빛을 품은 ‘알라딘’과 아름답고 용감한 공주 ‘자스민’을 만나 대담한 여정 속 위대한 모험을 떠난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뮤지컬 ‘알라딘’이 지난 22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한국 초연 무대를 올렸다. 그동안 브로드웨이에 가야만 볼 수 있는 작품이었기에 현장은 설렌 표정을 감추지 못한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였다.

올해 브로드웨이 초연 10주년을 맞은 ‘알라딘’은 전 세계 12번째 프로덕션으로 한국에 상륙했다. 1992년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을 바탕으로 작품 본연의 아름다움을 오리지널 스케일 그대로 담았다. 더불어 여러 분야의 K-콘텐츠를 녹여 한국다운 작품으로 탄생했다.

37명의 환상적인 캐스팅 또한 한자리에 모인 것 자체가 마법이다. 총 10차례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베테랑부터 스타 탄생 예고하는 신예까지 최고의 역량을 지닌 배우들을 찾아냈다. 대표적으로 ‘알라딘’ 역 김준수·서경수·박강현, ‘지니’ 역 정성화·정원영·강홍석, ‘자스민’ 역 이성경·민경아·최지혜 등이 있다.

△ 알라딘·지니와 함께 떠나는 모험…동화 속 주인공이 되는 순간 ‘짜릿’

공연 전 ‘지니’의 안내 멘트가 끝나는 동시에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선율이 시작을 알린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만큼 기대 넘치는 함성과 박수가 음악의 한 요소로 흡수된다.

막이 오르면 눈앞에서 동화 속 세상이 펼쳐진다. 동심의 세계에 빠져든 관객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예술의 경지를 보여준 화려한 무대가 시선을 압도한다. 쉴 새 없이 노래하고 춤을 춘다. 빈틈없는 연기로 지루할 틈이 없다.

과격한 춤에도 흔들림 없이 노래하는 ‘알라딘’ 김준수는 역시 ‘아시아의 별’ 동방신기의 메인보컬다운 실력을 보여준다. 유쾌·상쾌·통쾌 ‘지니’ 정성화는 대극장에서 관객 호응을 이끌어내는 무기를 장착했다. 덕분에 재미는 두 배다. ‘자스민’ 실사판이라고 불리는 민경아의 옥구슬 같은 목소리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익숙한 음악부터 새로운 노래까지, 일상의 익숙함에 잠시 잊었던 진정한 사랑과 우정 그리고 약속을 다시 일깨워준다. ‘내 삶은 내 선택’이라는 멘트를 반복하며 진정한 ‘자유’의 의미를 전한다. 그래서 교육용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전율이 느껴지는 무대, 화려한 의상과 소품에 입을 벌리고 감탄할 수밖에 없다. ‘지니’가 ‘알라딘’에게 자신을 소개하는 넘버 ‘Act One Finale’ 장면은 한 편의 고품격 마술쇼를 보는 느낌이다.

공연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가장 궁금해할 ‘날으는 양단자’. 과연 정말 하늘을 날아다닐까? 난다. 훨훨 난다. 애니메이션에서도 주요 장면이었던 그 부분이 현실에서 펼쳐진다.

‘지니’는 “아는 내용이지만, 아는 맛이어서 더 재밌다”며 관객들의 흥미 유발을 위한 센스있는 멘트를 마구 던진다.

최신 유행어들을 활용한 배우들의 대사와 넘버 가사들도 관람 포인트 중 하나다. 가족, 연인, 친구 등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 유머 포인트를 곳곳에 첨가해 웃음소리도 끊이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축제로다. 웃으면 ‘복’이 온다고 하는데, 공연 내내 웃었더니 ‘행복’이 찾아왔다. 눈을 뗄 수 없는 감동이 밀려오는 작품. 공연을 봤다면 며칠 동안 ‘알라딘’의 노래들을 흥얼거릴 것이라고 장담한다.

이미 2월 공연까지 매진된 ‘알라딘’. 시작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대장정의 막을 올린 ‘알라딘’은 내년 6월22일까지 서울 공연을 펼친다. 7월에는 부산 드림씨어터로 이동해 작품의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gioia@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