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2024~2025시즌의 김연경(흥국생명)은 절대 외롭지 않다.
지난시즌 김연경은 외로웠다. 세터와의 호흡은 맞지 않았고, 외국인 선수의 기량은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대각에서 뛰는 아웃사이드 히터의 무게감도 떨어졌다. 오랜 바람이었던 V리그 우승에 도달하지 못한 배경이었다.
이번시즌은 다르다. 김연경이 여전한 기량을 자랑하는 가운데 동료들도 우수한 플레이로 힘을 더한다. 세터 이고은은 김연경 입맛에 맞는 토스를 올리고, 리베로 신연경은 몸을 던져 뒤를 받친다. 외국인 선수 투르쿠도 성실하게 제 몫을 해낸다.
김연경의 어깨를 가볍게 만드는 선수가 또 있다. 바로 정윤주다. 정윤주는 이번시즌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의 선택을 받은 주전 아웃사이드 히터다. V리그 입문 4년 차에 주전으로 자리 잡은 정윤주는 착실하게 성장하며 팀에 힘이 되고 있다.
정윤주는 24일 현대건설과의 2라운드 홈 경기에서 개인 최다인 21득점을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세트스코어 3-1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공격성공률이 36.54%로 높지는 않았지만, 김연경(28득점) 다음으로 많은 득점을 책임졌다. 약점인 리시브가 흔들리기도 했지만 끝까지 잘 버티며 교체되지 않고 자리를 지켰다.
정윤주는 탄력과 힘을 앞세운 공격이 일품인 선수다. 문제는 수비, 리시브 등 기본기였다. 아본단자 감독은 정윤주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비시즌 기간 수비 훈련에 집중시켰다. 여전히 부족함이 있고 경기마다 기복이 있지만 정윤주는 성장하는 모습으로 아웃사이드 히터 한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아본단자 감독도 “많이 성장해야 하는 선수다. 잘 되는 날도, 안 되는 날도 있겠지만, 성장했으면 한다. 이런 선수가 있으면 좋다”라며 정윤주의 발전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흥국생명은 개막 후 9연승을 내달리며 승점 26점을 기록, 선두 질주하고 있다. 한 경기를 덜 치렀는데도 2위 현대건설(21점)에 5점이나 앞선다.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흐름이다. 현대건설마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만큼 적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윤주의 성장은 흥국생명 선두 질주에 탄력을 받게 한다. 정윤주는 “앞으로도 성장할 일만 남았다”라며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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