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방이동=정다워 기자] 허정무(69)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한국 축구의 새 리더에 도전한다.
허 이사장은 2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의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출사표를 밝혔다.
허 전 이사장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원로 축구인이다.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A매치 104경기에 출전해 30골을 넣었고, 네덜란드 명문 PSV에인트호번에서 활약한 경험도 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포항 스틸러스를 시작으로 전남 드래곤즈, 인천 유나이티드 등에서 감독으로 일했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사령탑으로 나서 최초 원정 16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행정가 경험도 풍부하다.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 등을 거치며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허 전 이사장은 1955년1월13일 생이다. 선거는 다음 해 1월8일 열리기 때문에 규정상 출마에 문제는 없다. 규정에 따르면 선거일 기준으로 만 70세 이하만 출마 가능하다.
허 이사장은 “대한민국 축구는 흔들리고 있다. 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은 시스템의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라며 “축구인의 갈등을 지켜볼 때 한없이 괴로웠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하다”라며 무너진 현 상황에 관해 고개를 숙였다.
이어 허 이사장은 “떨리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 누군가 이 추락을 멈추어야 한다는 의무감에서 작은 밀알이 되기로 결심했다”라며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출마 선언했다.
허 이사장이 내건 해결 방안은 크게 다섯 가지다.
허 이사장은 “열린 경영, 활발한 소통으로 신뢰를 회복하겠다. 팬 참여를 보장할 조직과 문화를 만들겠다”라며 ‘동행’을 첫 번째 키워드로 꼽았다.
이어 ‘공정’을 강조했다. 허 이사장은 “시스템에 의한 투명하고 공정한 협회 운영을 해야 한다. 지도자, 선수 선발, 계약 체결 등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독립적으로 운영하게 하겠다”라고 밝혔다.
세 번째 키워드는 ‘균형’이다. 허 이사장은 “중앙의 협회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가 아니다. 지역 협회 스스로 창의성, 자율성을 발휘하게 하겠다”라며 지역 협회 자치성을 보장하겠다고 했다.
더불어 허 이사장은 지도자 육성, 선임 시스템을 ‘투명’하게 운영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절차, 시스템을 통해 장기적 계획을 갖고 연령별 지도자를 육성하고 체계적으로 선임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 키워드는 ‘육성’이다. 허 이사장은 “축구 꿈나무 육성, 여자축구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 체계적 육성 프로그램,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유소년 해외 진출을 지원할 해외 거점 설립을 추진하겠다”라고 밝혔다.
허 이사장은 “축구인이 단합, 화합하여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변할 수 있고 도약할 수 있다”라며 “가시밭길이다. 거대한 장벽도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가야 할 길이기에 포기하지 않고 앞장서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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