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가 야구의 글로벌 성장을 위한 남다른 행보를 또 한 번 보여줬다.
오타니는 자신의 SNS에 대만 대표팀의 프리미어12 우승을 축하하는 게시글을 올리며 야구팬과 함께 대만의 첫 국제대회 우승을 축하했다.
■대만의 역사적 우승, 그리고 오타니의 축하
대만 대표팀은 24일 도쿄돔에서 열린 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일본을 4-0으로 꺾으며 사상 첫 메이저 국제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MVP로 선정된 천제시엔은 결승전에서 3점 홈런을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 1득점으로 우승을 견인했
경기 후, 지난 대회 MVP 오타니는 대만의 우승을 축하하는 공식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인용하며 존중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는 단순한 축하를 넘어, 야구라는 스포츠를 더 많은 나라에 알리고 사랑받게 하고 싶다는 그의 평소 신념을 보여준다.
■체코 대표팀에 보낸 존중, 그리고 야구 저변 확대
오타니는 이번 대회뿐 아니라 이전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야구 저변 확대에 이바지했다.
2023 WBC 1라운드에서 일본과 맞붙었던 체코 대표팀의 도전을 존중하며, 경기 후 그들의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려 ‘Respect(존중)’이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후 미국으로 이동할 때는 아마추어 선수로 구성되었던 체코 대표팀 모자를 쓰고 등장해, 많은 야구 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의 행동은 단순한 관심 끌기가 아니라, 야구가 특정 국가의 스포츠를 넘어 글로벌한 스포츠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비롯한다고 짐작할 수 있다.
■야구 전도사, 오타니의 사명감
오타니는 국제대회에 꾸준히, 그리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야구의 글로벌 성장을 꿈꾸고 있다. 그의 인터뷰를 보면 드러난다.
2023 WBC 우승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일본뿐 아니라 한국, 대만, 중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야구가 더 사랑받았으면 좋겠다”며 “한국, 대만이 아쉽게 떨어졌지만 ‘다음에는 우리도 우승해야지’라는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그렇게 된다면 함께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6 WBC에서 일본의 간판타자였던 이치로가 한국을 몇 수 아래로 평가하며 “이번 WBC에서 상대가 앞으로 30년 동안 일본을 이길 수 없다는 생각을 하도록 만들어주겠다”고 언급한 것과 대비된다.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국제대회 출전을 마다하지 않는 오타니는 2028 LA올림픽 등 앞으로 열릴 국제대회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도 이미 밝힌 바 있다.
오타니는 “올림픽은 특별하다. 나가고 싶은 마음이 있다. 평소 야구를 보지 않는 이들도 올림픽에선 볼 기회가 많아진다. 야구계에도 중요한 일”이라며 야구 전도사를 자처했다.
■“혼자 가면 빨리 가고 함께 가면 멀리 간다”
오타니의 일관된 행보를 보면, 혼자 빛나는 슈퍼스타로 머물기보다 야구를 세계적으로 더 사랑받는 스포츠로 만드는 데 앞장서는 듯하다.
상대에 대한 그의 남다른 리스펙과 행동은 야구계에 긍정적인 변화를 충분히 이끌 수 있다.
‘혼자가면 빨리 가고 함께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는데, 홀로 충분히 빛날 수 있는 슈퍼스타의 남다른 행보가 야구계에 점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일본을 꺾고 우승한 대만을 축하한 오타니의 메시지는 야구에 대한, 야구를 하는, 그리고 야구를 좋아하는 이들에 대한 존중이다.
kenny@sportsseoul.com
기사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