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철옹성처럼 두꺼웠던 배우 정우성의 이미지가 급격히 추락하고 있다. 지난 3월 출산한 문가비 아들의 친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혼외자’ 이슈가 터지자마자, 오랫동안 연인 관계를 맺은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아울러 20대 여성과 스스럼없이 스킨십을 하며 사진을 찍는 장면도 포착됐다.

복잡한 사생활이란 점에서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하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전통적 혼인 방식이 아닌 양육비 지급으로 혼외자를 책임지겠다는 판단에도 아쉽다는 반응이다. 평소 품위있게 비친 정우성에게 이번 사안은 치명상을 입힐 전망이다.

반대로 가정이 없는 톱스타에 대한 옹호 세력도 존재한다. 동시에 두 여성 이상 마음을 두고 만난 게 아니라면 도덕적으로 비난받기도 어렵다는 것. 성인 간의 사생활은 둘 만 아는 비밀에 가깝다는 점에서 국내에서 손꼽히는 매력과 재력과 사회적 품위를 가진 정우성이 다수 여성을 만난 것을 이해한다는 팬들도 있다.

1994년 ‘구미호’로 데뷔한 정우성에게 가장 부정적인 스캔들인 셈이다. 그런데도 국내 톱스타 대다수가 위기를 이겨낸 사례가 있다. 특히 정우성 못지않은 톱스타 중 일부는 인기와 재능으로 정우성이 처한 상황보다 더욱 험난한 위기를 넘긴 바 있다.

사생활 문제가 번진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과 tvN ‘미스터 선샤인’ 등 작품의 대중적 성공을 바탕으로 재차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워낙 뛰어난 연기력을 바탕으로 관객에게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해 자신에게 쏟아진 비난을 잠재웠다.

배우 하정우는 프로포폴 투약으로 인해 대중의 비난을 받았지만, 넷플릭스 ‘수리남’을 비롯해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불편했던 이미지를 불식시켰다. 연출과 연기 부분에서 꾸준히 활약하고 있다. 사생활 유출로 이미지 타격을 입은 장동건도 영화 ‘보통의 가족’ ‘열대야’로 재기의 기반을 마련했다.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유예를 받은 GD(지드래곤) 역시 메가 히트곡을 다수 만들면서 위기를 넘겼다.

정우성 역시 작품으로 위기를 이겨내기 충분한 여건이다. 지난해 ‘서울의 봄’으로 성공한 정우성은 디즈니+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촬영에 한창이다. ‘내부자들’ ‘남산의 부장들’ 등 우민호 감독이 연출하고 현빈, 원지안, 조여정, 서은수 등이 출연한다. 격동의 1970년대, 부와 권력에 대한 야망가들과 마약에 얽힌 이야기다. 내년 최대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논란이 될 수 있는 광고도 찍지 않아 위약금도 없으며, 찍어 놓은 작품도 없어 잊힐 수 있는 시간도 번 셈이다. 덕분에 충분히 이겨낼 수 있는 사안이라는 게 연예계 중론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워낙 인기 있는 배우다. 상황이 여의치는 않겠지만 못 이겨낼 위기도 아니다. 시간이 지나고 좋은 작품으로 기회를 받는다면 충분히 재기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수 여성을 만난 것에 불편한 시선을 감내해야겠지만, 법적인 책임도 없고 도덕적으로 이해되는 분위기도 있어 충분히 극복할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intellybeast@sportssoe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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