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단 하나, ‘선택’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장 아름다운 선택.” 뮤지컬 ‘스윙데이즈_암호명 A’가 전하는 메인 메시지다.

김희재 프로듀서는 26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프레스콜을 통해 작품에 내포된 더 깊은 이야기들을 털어놨다.

지난 19일 개막한 ‘스윙데이즈_암호명 A’는 독립운동가 고(故) 유일한 박사의 결정적인 선택을 모티브로 한 실화다. 일제 강점기 대한민국 자주독립을 위해 모든 걸 버리고, OSS(미국 CIA 전신)가 비밀리에 준비한 ‘냅코 프로젝트’의 ‘암호명 A’로서의 삶을 기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실력파 배우 ‘유일형’ 역 유준상·신성록·민우혁이 고 유일한 박사의 삶을 재현한다. 이들은 장면에 따라 감정을 폭발시키며 유일한 박사를 대변하고 있다.

작품은 시시각각 변하는 무대와 웅장한 오케스트라 사운드, 폭발적인 노래와 춤, 배우들의 진지한 연기의 영향으로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우리는 공연을 보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 있다. ‘스윙데이즈_암호명 A’는 냅코 프로젝트를 소재로 한 이름 없는 위대한 영웅들의 이야기다. 우리나라의 아픈 기억이지만, 반드시 기억해야 할 역사다. 따라서 가벼운 마음으로 공연장을 왔다 가면 안 될 것 같은 여운이 남는다.

김 프로듀서는 작품을 준비하면서, 매 순간 그 시대의 찬란했던 영웅들의 삶 속으로 파고들었다.

그는 “(독립운동가와 같은 삶은) 사실 어려운 일”이라며 “(독립운동에 참여한다는 것은) 꼭 당위성을 가지지 않는다. 생(生)을 걸고 희생을 담는다”고 말했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살면서 ‘선택’하는 것이다. 점심시간을 앞두고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짜장면이냐 짬뽕이냐’를 고민했을 수도 있다. 물론 당시의 ‘선택’과는 차원이 다르지만, 시간이 흘러도 사람 인생 ‘똑같다’는 것이다.

김 프로듀서는 “하루에도 수십번 선택하는 것이 바로 인생”이라며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어떻게 고민할 것인가, 내 앞 상황들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화두로 작품을 받아들여 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창작 뮤지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스윙데이즈_암호명 A’는 내년 2월9일까지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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