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서울롯데호텔월드=김동영 기자] ‘슈퍼스타’ KIA 김도영이 명실상부 KBO리그 최고가 됐다. MVP에 등극했다. 본격적인 트로피 수집 시즌이다. ‘보관’ 생각도 하는 중이다. 심지어 스케일도 크다.

김도영은 2024 KBO리그 정규시즌 MVP에 선정됐다. 94.1%라는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만장일치까지 기대했지만, 쉽지는 않았다.

트로피 ‘수집’ 본격 시작이다. 이미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한은회)가 최고의 선수로 김도영을 선정했고, 일구회도 최고의 타자로 김도영을 발표했다. 다른 시상식에서도 MVP 싹쓸이가 유력하다. 12월13일 골든글러브로 대미를 장식할 것으로 보인다.

상은 언제 받아도 좋은 법이다. 그리고 트로피가 생긴다. 당장 KBO 시상식에서만 MVP와 장타율상, 득점상을 받아 3개다. 앞으로 5~6개는 더 가능해 보인다. 웬만한 크기 장식장으로는 보관도 만만치 않다.

김도영은 생각이 있었다. “특별히 트로피를 보관할 방법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모두 귀한 트로피다. 집에 약간 작은 장식장이 있다. 트로피가 안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말이 걸작이다. “집을 하나 구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새 장식장이 아니라, 아예 별도 공간을 만들고 싶단다. “ 트로피 넣어두고, 액자들도 많이 있으니까 내 박물관 느낌으로 만들고 싶다”며 웃었다.

프로 3년차, 21살 선수가 이런 말을 하니 더욱 놀랍다. 2024년 한 번으로 끝내지 않겠다는 각오로 풀이된다. 당연히 ‘원 히트 원더’로 끝내서도 안 된다.

못할 것도 없다. 2023시즌 부상으로 84경기만 뛰고도 번뜩이는 재능을 마음껏 뽐냈다. 2024시즌 완전히 터졌다. 141경기,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7을 쐈다.

야구 대표팀에도 발탁됐고,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맹위도 떨쳤다. 메이저리그(ML)에서 20팀 가까이 스카우트를 보냈다. 이들이 보는 앞에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아직 이르지만 ‘쇼케이스’ 제대로 했다.

현재 한국에서 가장 야구 잘하는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도영은 만족하지 못한다. 다음에는 만장일치 MVP를 목표로 하겠단다. 40-40까지 이르지 못해 다행이라고도 했다. 이쯤 되면 무섭다.

당장 2025년에도 트로피 수집 투어 충분히 할 수 있다. 1년에 5개씩, 3년만 더 모아도 트로피만 20개가 넘어간다. 진짜 집이 필요할 수도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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