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첫눈이 폭설로 찾아왔다. 날씨도 점점 추워지며 겨울이 성큼 왔음을 알린다. 추위와 결빙 등 겨울철 도로 환경은 차량 안전을 위협한다. 겨울철 눈길, 장거리, 고속 주행이 필요한 운전자라면 도로와 직접 맞닿는 타이어의 컨디션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겨울철 안전운전 요령을 살펴보자.
■겨울용 타이어, 왜 중요할까?
겨울철 운전이 위험한 이유는 타이어와 지면 사이의 마찰력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타이어의 주원료인 고무의 특성상 낮은 기온에서는 고무가 딱딱해지고 접지력이 낮아진다.
겨울용 타이어는 저온에서도 딱딱하게 굳거나 얼지 않는, 유연성 좋은 고무를 사용해 여름용, 사계절용 타이어에 비해 높은 접지력을 확보한다.
한국타이어의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눈길에서 시속 40㎞로 달리다 제동할 경우 겨울용 타이어는 제동거리가 18.49m고 사계절용 타이어는 37.84m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속 20㎞의 빙판길 테스트에서도 겨울용 타이어는 사계절 타이어 대비 약 14% 짧은 제동 거리를 기록했다.
■디자인에 숨겨진 겨울용 타이어의 비밀
겨울용 타이어의 트레드 패턴 디자인에도 비밀이 있다. 일반 타이어와 달리 겨울용 타이어에는 트레드 표면에 수많은 커프(트레드 표면에 새겨진 미세한 홈)가 있는데, 여기서 마찰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타이어 홈의 배수 성능이 좋아 타이어와 도로 사이에 형성되는 수막현상을 제거해 보다 강한 접지력을 얻게 해 준다.
■네 바퀴 모두 겨울용 타이어로
간혹 겨울용 타이어를 교체할 때 앞바퀴 혹은 뒷바퀴 두 개만 교체하는 경우가 있다. 그런데 앞 바퀴 두 개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면 급격한 코너링시 원심력에 의해 차선을 이탈할 수 있다.
반대로 뒷바퀴 두 개만 겨울용 타이어로 교체하면 앞 바퀴의 접지력이 낮아지며 급격한 코너링시, 차량 앞쪽이 주행 도로 밖으로 벗어날 위험이 있다.
■겨울철 안전운행 요령
눈길에서는 핸들을 평소보다 더욱 힘줘 잡고 언덕길에서는 저속 기어 변속, 내리막길에서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한다. 미끄러짐 방지를 목적으로 타이어 공기압을 평소보다 낮추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타이어 공기압은 적정 권장선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공기압이 낮은 타이어는 회전저항이 커지고, 접지면이 넓어져 연비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겨울철엔 수축현상으로 인해 타이어 공기압이 빠르게 감소하고, 온도차에 따라 얼고 녹기를 반복해 타이어 마모가 심해져 주기적인 공기압 확인이 필요하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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