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당연히 (나)성범이가 주장이죠.”

2025년도 호랑이 군단 캡틴은 나성범(35)이다. 정작 나성범은 몰랐단다. 이범호 감독이 직접 알렸다. “당연하다”고 했다. 그리고 나성범은 조용히 칼을 갈고 있다. 우승 후 정말 잠깐 쉬었다. 2025시즌 준비는 이미 들어갔다.

나성범은 2024시즌 102경기, 타율 0.291, 21홈런 8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68을 올렸다. 한국시리즈에서는 5경기, 타율 0.350, 2타점을 기록했다. 덕분에 KIA도 통합우승을 일궜다.

나성범 개인으로는 2020년 NC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4년 만에 다시 정상에 섰다. 그리고 주장으로서 우승까지 품었다. “주장하면서 우승했고, 또 통합우승이기도 하다. 여러 의미가 있는 시즌이다”고 돌아봤다.

2025시즌도 나성범이 주장으로서 팀을 이끈다. 이범호 감독은 “(나)성범이는 단순히 야구만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 그릇 자체가 크다. 선수단을 잘 아우른다. 하나로 만드는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나와 잘 맞는다. 얘기도 많이 했고, 가교 역할도 잘해준다. 올시즌 우승을 해서가 아니라, 성범이가 나와 잘 맞는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래서 내년에도 주장 그대로 간다”고 짚었다.

정작 나성범은 몰랐다. “말이 없길래 그만하는 줄 알았다. 축승연 때 감독님 옆에 앉았는데 감독님이 ‘당연히 해야지’ 하셨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은 또 아니지 않나. 계속했으면 싶다”고 웃었다.

책임감도 느낀다. 첫 번째는 ‘건강’이다. 2023~2024시즌 부상이 아쉽다. 2023년 종아리, 허벅지 부상으로 58경기 출전에 그쳤다. 2024년도 시범경기에서 허벅지 부상이 닥쳤다. 102경기가 전부다.

나성범은 “어린 후배도 많고, 신인들도 들어왔다. 잘해야 한다. 개인으로도, 팀으로도 의미 있는 시즌을 만들고 싶다. 무엇보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야 한다. 예전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2년 연속 아프니까 힘들더라”고 짚었다.

그래서 운동도 일찍 시작했다. 우승 후 얼마 쉬지도 않았다. 가족 여행 정도 다녀왔다. 이미 운동을 시작했다. 한 달이 다 되어간다. “원래는 한 12월 중순이나 초부터나 시작하려 했다. 매년 그랬다. 이번에는 빨리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하체 강화 위주로 한다. 진짜 아프니까 스트레스다. 날 보러 오시는 팬도 있지 않겠나. 관리 잘해야 한다. 빨리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나성범’은 리그 최고를 논하는 타자다. 여러 차례 144경기 전 경기 출전도 일궜다. 최근 2년간 아쉬웠다. 2025년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싶다. 주장이 마음 독하게 먹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