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째 공연 중…내년 1월10일부터 오픈 런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국민연극 ‘라이어’가 2025년 대학로에 돌아온다. 1998년 초연 이후 28년째 이어오며 누적관객 650만 명을 돌파한 대학로의 대표 작품이다. 2000년대 후반부터 한파를 맞은 대학로를 다시 공연의 장으로 이끌지 주목된다.

코로나19 이후 전국 각지에서 공연한 ‘라이어’는 내년 1월1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상명아트홀1관에서 개막해 오픈 런으로 이어진다. 중학생 이상 관람가이며, 전석 5만 원이다. 1월9일까지 예매 시 평일 70%(1만4800원), 주말 56%(2만1800원) 할인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다.

‘라이어’는 영국 인기 극작가 겸 연출가 레이 쿠니의 대표작 ‘Run for Your Wife’를 원작으로 한다. 두 여인과 이중생활 하는 택시 기사 ‘존 스미스’가 강도 사건에 휘말리면서 위기를 맞는 이야기다. 이중생활을 들키지 않기 위해 거짓말하는 ‘존’의 하루를 그린다.

작품은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 60여 국가에서 공연 중이다. 이중 한국에서만 28년째 공연이 이어지고 있다.

‘라이어’는 한국 연극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연극 중에서도 유일하게 ‘국민 연극’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인기를 실감한다. ‘라이어’는 수십년간 공연 업계에서 상위권을 독차지하며 거짓말 같은 성공 신화를 엿보고 있다.

국내 최장기 공연으로 공연 횟수 4만5000회, 누적 관객 650만 명을 돌파했다. 다음 달 재단장해 돌아올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를 바탕으로 한국 연극사의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유 있는 흥행 불패…경기 침체·불황에도 끄떡없다

최근 몇 년째 대학로는 공연 불황이다. 이러한 상황에도 흔들림 없이 고공행진 중인 공연이 바로 ‘라이어’ 시리즈다.

코미디 연극 중 ‘라이어’가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바로 연신 배꼽 잡게 하는 재치 있는 대사와 숨 돌릴 틈 없는 빠른 전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상황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인다.

또한 궁지로 내몰릴수록 배우들의 연기는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를 뿜어낸다. 객석은 웃음과 폭소, 발 구르는 소리로 가득 찬다는 것. 관객들은 이 모습에 후련함을 느끼고 에너지를 한껏 충전 받는다는 평가다. 작품은 입소문으로 관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제작사 파파프로덕션 관계자는 “‘라이어’는 탄탄한 작품성으로 관객들한테 웃음이라는 긍정적인 에너지로 전달한다. 이것이 전파돼 더 많은 관객의 유입을 유도하고 또 더 큰 에너지를 낳는 긍정적인 에너지의 순환이 라이어의 숨은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평범한 사람의 이야기를 소재로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라이어’. 본연의 웃음을 잃지 않는 여정이 새해 대학로의 봄날을 불러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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