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안산=박준범기자] “아웃사이드 히터 결정력 부족이 경기에서 나왔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이끄는 OK저축은행은 5일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과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승점 1을 챙겼지만 OK저축은행(승점 8)은 4연패 늪에 빠졌다. 1경기를 덜 치른 6위 KB손해보험(승점 13)과 격차는 5점이 됐다.
OK저축은행은 이번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새 외국인 선수 루코니는 일찌감치 짐을 쌌다. 루코니가 떠난 뒤 데려온 크리스는 210㎝의 장신이나 확실한 공격 옵션으로 자리 잡지는 못했다. V리그, OK저축은행의 시스템에 적응할 시간은 필요하다.
다만 크리스는 경기를 치를수록 확실히 몸 상태가 좋아지는 모습이다. 이날 크리스는 29득점에 공격 성공률 60.98%를 기록했다. 7경기를 치른 크리스의 최다 득점과 최고 공격 성공률이다. 공격 점유율도 35.04%였다. 사실상 OK저축은행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은 승리하지 못했다.
결국 고민은 아웃사이드 히터진의 꾸준한 활약 여부다. 오기노 감독은 줄곧 다른 아웃사이드 히터 조합을 꺼내 들고 있다. 경기 전에도 “훈련하던 대로 하면 좋을 텐데 경기만 하면 공격 성공률이 나오지 않는 것이 문제다. 훈련을 통해 어떤 선수가 경기에 뛸지를 정해야 한다. 안정적이면 좋겠지만 차지환을 빼고는 그렇지 못하다. 차지환의 대각에 세울 선수를 빨리 정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경기에서도 오기노 감독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났다. 오기노 감독은 1세트 선발 라인업에 차지환과 장빙롱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기용했다. 장빙롱은 1세트에 4득점에 공격 성공률 33.33%를 기록했지만 공격 효율이 11.11%에 그쳤다. 2세트에는 득점 없이 물러났다.
결국 오기노 감독은 3세트부터 장빙롱을 기용하지 않았다. 2~3세트를 교체로 뛰고 4~5세트를 선발로 출전한 신장호가 9득점에 공격 성공률 66.67%를 기록한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차지환은 7득점에 공격 성공륳 30.43%에 머물렀다. 아웃사이드 히터와 아포짓을 오간 신호진이 6득점에 공격 성공률 50%를 기록했다. 아웃사이드 히터 중에 두 자릿수 득점자는 없었다.
오기노 감독은 “좋은 블로킹도 많이 나왔는데 아웃사이드 히터의 결정력 부족이 경기에 나온 것 같다. 다행인 건 승점 1을 따낸 것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돌아봤다. 외국인 선수 교체에도 이렇다 할 반등 포인트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OK저축은행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beom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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