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글·사진 배우근 기자] 르노코리아의 올시즌 야심작 그랑 콜레오스는 기대 이상으로 질주하고 있다.

르노의 내수 판매는 1년 전보다 300% 가까이 증가했다. 그중 90% 이상을 차지하는게 바로 그랑 콜레오스다. 그중 하이브리드 모델이 92%를 차지하며 견인차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Grand Koleos) 는 동급최고의 ‘그랑’(Grand)에 강인함과 견고함을 의미하는 ‘콜레옵테라’(coleoptera)에 을 더한 작명이다.

이번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모델의 시승에 앞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외관이다.

최근 도로에서 그랑 콜레오스가 늘어나며 그만큼 눈에 익숙해졌지만, 가까이서 마주하니 단단하면서도 세련미를 갖춘 특징이 더 도드라진다.

르노의 로장주를 중심으로 한 전면부의 그릴 패턴은 미래지향적 첫인상을 선사하고 전체적 라인은 특유의 프랑스 감성을 줄이며 직관적이고 역동적인게 특징이다. 특히 LED 시그니처 라이트와 역동적인 차체 라인은 한걸음 다가갈수록 존재감을 드러낸다.

외양은 전체적으로 넉넉함을 풍긴다. 그랑 콜레오스의 전장(4780㎜)은 경쟁차종인 현대 싼타페(4830㎜), 기아 쏘렌토(4815㎜)에 비해 살짝 짧다. 그러나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2820㎜)는 싼타페(2815㎜), 쏘렌토(2815㎜)보다 길다.

긴 휠베이스 덕분에 실내 공간은 넉넉하다. 2열 좌석도 여유롭다. 여기에 시트는 28도, 33도로 각도 조절도 가능하다. 장기간 탑승시 뒷좌석에서도 편하게 갈 수 있을 듯하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포인트는 길게 뽑은 디스플레이다. 운전자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에 이어 동승석까지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대시보드 전체에 디스플레이가 설치된 느낌이다.

동승석 디스플레이에선 음악, 동영상, OTT앱 등을 작동할 수 있는데, 재미있는 점은 운전석에서 동승자 디스플레이가 보이지 않는다. 마치 모니터에 보안필름이 붙어있는 듯 하다.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위한 배려로 읽힌다.

다만 디스플레이 양쪽, 냉온풍 입구쪽까지 패널이 연결되어 있지 않다. 기대를 가지고 눌렀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다. 그냥 검은색 패널이 부착되어 있다. 그곳에 시계나 온도, 혹은 나침반이라도 붙어 있으면 어떨까 싶다.

출발을 하려고 가속 페달을 밟았는데, 차가 나가지 않는다. 안전벨트를 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전벨트를 결속한 후 가속 페달을 밟고 출발한다. 패밀리카의 성향을 그대로 드러내며 연비 효율성을 고려한 세팅이 감지된다.

서스펜션은 조금 딱딱한 편이다. 파워는 내연기관과 전기모터 독자적으로 사용하는데, 저속으로 달리는 도심에선 전기모터가 작동하며 엔진 소음이 들리지 않는다.

동급 하이브리드 모델중 최고용량 배터리(1.64kWh)로 실제 연비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회 주유로 1000㎞ 운행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다. 19인치 타이어기준 복합 공인연비는 15.7㎞/ℓ다. 또한 고속주행시에도 소음 차단성이 높은 편이라 옆사람과 대화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헤드업디스플레이는 기본적으로 흰색인데, 스노우모드로 변환하니 보라색 계통으로 바뀌며 눈에 정보다 더 잘 들어온다. 국내에 흰색 차량이 많기 때문에 스노우모드로 달렸다.

보스 스피커의 사운드는 선명하게 고막을 파고든다. 동급 모델 중 최초로 적용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이 돋보인다.

이는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을 감지해, 차량 내 보스 사운드가 반대파를 발생해 엔진의 부밍 노이즈를 상쇄하는 기술이다.

고속 구간에선 듀얼 모터 시스템과 결합한 4기통 1.5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의 파워를 체감했다. 최고출력은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 최대토크는 33.2㎏·m이다. 언덕과 오르막 구간에서도 힘이 느껴진다. 전혀 주춤하지 않고 달린다.

차량에는 31가지 이상의 주행 보조 기능(ADAS)이 탑재되어 있다. 차선 유지와 지능형 크루즈 컨트롤, 자동차선 변경이 유용하다.

100% 자동으로 주차를 완료하는 풀 오토 파킹 보조 기능은 초보 운전자에게 유용해 보인다. 화면의 시작 버튼을 누르면 차가 스스로 움직이며 자연스럽게 주차한다. 평행, T자, 대각선 주차가 가능하다.

주차할 때, 버드뷰에서 차량을 투명하게 바꿀 수 있다. 바퀴만 화면에 나타나며 차량의 방향과 위치가 더 잘 드러난다. 바퀴의 조향방향은 형광색 라인으로 표시되며 직관성을 높인다.

특히 앞과 뒤의 주차 차량이나 벽이 있을때 그랑 콜레오스와의 거리를 ㎝단위로 보이는 게 무척 편리하다. SUV라 차량의 사이즈가 있고 보닛의 양쪽이 약간 솟아있어 차량 외부 물체와의 거리감이 초반엔 잘 인식되지 않는데, 거리를 측정하는 센서가 ㎝단위로 알려줘 편안하고 안심이 든다.

날씨가 추워 음성명령으로 시트 온열 기능을 작동시켰는데, 온돌의 구들장처럼 금세 후끈해지며 몸을 데웠다.

그랑 콜레오스는 디테일에 매우 강한 차량이다. 그만큼 운전자와 동승자에 대한 고민의 산물일 것이다.

그리고 차량을 완성한 각종 부품이 동급차량에 비해 퀄리티가 높다는 입소문으로 판매에도 긍정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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