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은 단 하나뿐, 미래를 향한 “It’s a sign!”

[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뮤지컬 ‘이프덴’은 선택의 갈림길에 선 ‘엘리자베스(정선아·김지현·린아)’가 사랑과 인간관계 중심인 ‘리즈’와 커리어가 최우선인 ‘베스’라는 두 자아로 미래를 상상하는 이야기다. ‘엘리자베스’는 서로 다른 두 여정에서 선택은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임을 깨닫는다.

‘엘리자베스’의 출발은 매디슨 스퀘어파크에서 시작한다. 그는 ‘루카스(송원근·박정원·최석진)’를 따라 청년 주거 문제 해결 시위에 갈지, ‘케이트(최현선·한유란)’와 함께 브루클린에서 밴드 공연을 볼지 고민한다. 이후에도 선택의 순간은 계속된다. 관심 있는 이성과 연락처 교환, 친구와 연인 사이의 경계 해결, 실수라고 인정하고 싶은 순간 등에서 또다시 고민한다.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그 결정에 따라 전혀 다른 인생이 펼쳐진다. ‘엘리자베스’는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선택의 무게를 알아간다. 하지만 일어날 일은 일어나고, 만날 인연은 어떻게든 만난다는 것. ‘엘리자베스’는 어떠한 선택을 하든 그 길이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이라며 이를 받아들인다.

‘이프덴’은 선택의 기에서 내 마음(생각)의 소리를 들으라고 말한다. ‘It’s a sign!’ 무언의 계시가 더 나은 미래로 이끌 것이라며 ‘우주땅콩이들(이프덴‘ 관객 애칭)’을 응원한다. 시련과 아픔이 있을지라도, 내일 또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서면 된다고 격려한다. 삶은 끝나지 않았다며, 흔들리지 말라고 강조한다.

◇ ‘또 다른 나’에게 전하는 따뜻한 위로 메시지

공연 후 눈시울이 붉어진 관객들은 자신의 고민을 덜어 준 선물 같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이프덴’은 마음을 치유해 주는 친환경·무공해·유기농 같은 작품이다.

성종완 연출은 ‘이프덴’ 넘버를 인용해 “만약(What if) 처음으로 되돌아간다면 우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너라면 어떻게 할 거야)? ‘엘리자베스’는 더 이상 선택하지 않은 길(인생)을 돌아보지 않고, 새로운 가능성을 향해 앞으로 나아가기를 선택한다(결국 다시 시작)”며 “수많은 갈림길(인생)에서 ‘조쉬(신성민·진태화)’는 또다시 그녀를 알아본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말한다. 전쟁터에서 다음을 기약하기 어렵다는 것을 배웠노라고.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What if)”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이프덴’은 내년 3월2일까지 서울 종로구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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