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홈런 20개 목표로 할게요.”
트레이드 복덩이라 한다. LG에서는 뚜렷하게 무언가 보여준 것이 없다. 롯데로 이적하자 펄펄 날았다. 이유를 모르겠단다. 2025시즌이 중요하다. 각오가 남다르다. 롯데 손호영(30) 얘기다.
손호영은 2024시즌 102경기, 타율 0.317, 18홈런 78타점 70득점, 출루율 0.354, 장타율 0.538, OPS 0.892를 찍었다.
단연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100경기 출전도 처음이고, 두 자릿수 홈런도 처음이다. 심지어 홈런은 2024시즌 롯데 팀 내 1위다. LG에서는 자리가 없었다고 봐야 한다. 길을 열어주는 차원에서 롯데로 보냈다. 그리고 롯데에서 제대로 터졌다.
손호영은 “롯데와 좋은 만남이 된 것 같다”며 웃은 후 “비시즌 일본에 다녀왔는데, 체력이 늘었고, 유연성도 더 생긴 것 같다. 몸을 잘 만들었다. 잘 유지하면서 캠프 가면 될 것 같다. 가서 많이 배웠다”고 짚었다.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것이 햄스트링 부상이다. 이제 자신감이 생긴 듯하다. “억지로 무언가 만드는 것보다, 자연스럽게 강해지고, 자연스럽게 유연해지는 운동 많이 했다. 지금은 통증도 없다”고 강조했다.
2024시즌 18홈런을 때렸다. 롯데 팀 내 최다 홈런이다.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 마침 담장 높이가 내려온다. 성민규 단장 시절 담장을 높였다. ‘성담장’이라 했다. 이제는 사라졌다.
손호영은 “내가 거포인가”라며 웃은 후 “결국 쳐봐야 알 수 있다. 지금은 모른다. 올해 펜스 맞고 나온 타구가 몇 개 있기는 했다. 그러나 지금은 의미 없다. 결과가 나와야 나오는 것이다. 올해 18개 쳤으니까 내년은 20개 노려보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2024시즌을 돌아봤다. “정신이 너무 없었다. 매일 뛸 경기만 생각했다. 체력이 빠져있는지도 몰랐다. 그냥 정신없이 뛰었다. 합격점을 줄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결국 다 내년 시즌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LG 시절과 비교해 따로 준비한 것은 아예 없다. 똑같이 했다. 그냥 잘할 때가 된 것 같기도 하다. 갑자기 공이 잘 보이더라. 특별히 레슨장을 다닌 것도 아니다. 어쩌다 보니 그냥 잘됐다. 2025시즌 기대감도 있지만, 불안감이 더 크다. 내 성격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내년에는 팀이 가을야구에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 다 잘해야 한다. 1년 조금 잘했다고 건방지다고 할 것 같아 조심스럽다. 일단 공격은 올해만큼만 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수비는 더 잘해야 한다. 수비 욕심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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