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혼란스러운 정국, 본업인 마이크 들고 상처입은 대중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하는 음악인들이 있다.
가수 이승환이 대통령 탄핵 집회 무대에 오른다.
이승환은 지난 10일 자신의 SNS에 “‘덩크슛’(탄핵하라 윤석열로 개사),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돈의 신’(돈의 힘으로 개사) ‘사랑하나요?!’ ‘물어본다’ ‘슈퍼히어로’ 부를 거다. 따뜻하게 하고 와라”라는 글을 올렸다.
실제로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 시위 현장에 이승환 밴드가 등장하기로 결정했고, 빠르게 해당 소식을 알려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그간 이승환은 비상계엄 사태와 7일 국회 탄핵소추안 부결 상황 등을 비판해 왔다. 이승환은 지난 7일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부결 당시에도 “내란의 공범임을 자처하는 모습을 잘 봤다”며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판했다.
또 그는 시민단체 촛불행동에 1213만원의 기금을 기부하기도 했다. 촛불행동은 윤석열 정부 퇴진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다.
5년 만에 돌아오는 ‘대장’ 박효신도 음악으로 목소리를 낸다. 박효신이 16일 내놓는 신곡 ‘히어로’(HERO)를 통해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겠다고 예고했다.
‘히어로’는 박효신이 가창은 물론 작사·작곡·편곡 모두 참여한 곡이다.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소방관’ 타이틀곡으로 삽입돼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소속사 허비그하로는 “예정돼 있던 발매일을 몇 차례 미루고 무거운 마음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지금 우리들의 마음속에 작게나마 위로와 희망이 전달될 수 있다면 더 이상 미루지 않는 게 좋다고 생각해 이 노래를 발표하게 됐다”라고 진솔한 마음을 전했다.
그룹 사운드 시나위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신대철이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음악인들의 시국선언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나라가 정상적으로 작동될 때 우리는 건강한 음악 활동을 이어 나갈 수 있다”며 “이에 윤석열 즉각 퇴진, 탄핵 결의를 촉구하는 음악인들의 시국 선언을 제안한다. 우리 후배들은 지금보다 나은 대한민국에서 음악 할 수 있도록 꼭 함께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음악인 시국선언은 작곡가 윤일상과 그룹 ‘더 크로스’의 이시하가 초안을 작성하고 작사가 한경혜가 이를 다듬었다. 신대철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재표결이 예정된 14일 시국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더 많은 이들의 마음을 다독이기 위한 일”이라며 “음악을 통해 때로는 목소리를 내고, 혹은 직접 의견을 밝히지 않더라도 위안과 위로를 줄 수 있다. 그런 음악인들이 늘어갈 때 우리 사회는 더 따뜻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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