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민주주의를 단숨에 퇴보시킨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나라는 혼란에 빠졌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시민들은 엄동설한에도 시위 집회에 나서며 마음을 모으고 있다. 그런 가운데 스타들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힘을 모으고 있다.
이승환은 13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을 촉구하는 집회에서 라이브 공연을 진행했다.
이날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사랑하나요’, ‘덩크슛’ 등을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덩크슛’의 가사 일부를 ‘윤석열 탄핵할 수 있다면’ 등으로 바꿔 부르며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승환은 “저는 탄핵집회 전문가수다 2016년 박근혜 퇴진집회, 2019년 검찰개혁 조국수호 집회를 섰다”며 “이후로다신 이런 집회 무대 안 설줄 알았는데 또 다시 노구를 이끌고, 거동이 불편한 채로 오게 돼 심히 유감이다”라고 말했다.
이승환은 “사람들이 나를 진보주의자로 오해하는데 내 출신은 부산, 강남8학구 출신”이라며 “보수 엘리트코트 밟은 사람, 이런 내가 오죽했으면 이렇겠나 난 자본주의, 민주주의다. 내일은 무조건 (탄핵으로) 끝내길 바란다. 집회 더이상 안 하고 싶다. 춥다”고 꼬집으며 소신을 전했다.
가수 아이유의 소속사 이담 엔터테인먼트는 이날 팬카페를 통해 “추운 날씨에 ‘아이크’(아이유 응원봉)를 들고 집회에 참석해 주변을 환히 밝히는 ‘유애나’(아이유 팬덤)의 언 손이 조금이라도 따뜻해지길 바라며 먹거리와 핫팩을 준비했다”며 선결제해 둔 국회 인근 상점 지도를 게재했다.
안내된 내용에 따르면 아이유 측은 집회가 열릴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빵집, 떡집, 국밥집 등 총 5곳에 다양한 먹거리를 선결제했다. 수령 가능한 메뉴와 수량은 빵과 떡, 커피, 유자차, 식혜, 소고기국밥, 미소곰탕 등 총 700개다.
소녀시대 유리는당산역 인근 김밥집에 팬들을 위한 김밥을 선결제했다. 소녀시대 응원봉인 ‘소원봉’을 인증하면 김밥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는 지난 13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다들 내일 김밥 먹고 배 든든히 해. 안전 조심, 건강 조심”이라는 메시지도 남겼다.
이 외에도 그룹 에버글로우 미아는 집회 참가자를 위해 커피를 선결제했으며, 유튜버 삐루빼로는 잉어빵 선결제로 힘을 보탰다.
최민식은 지난 13일 일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열린 제25회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시상식에 남자 연기자상을 탄 뒤 “이 엄청나게 땅바닥에 패대기쳐진, 이런 좌절과 고통 속에서도 그 많은 젊은 친구들이 이렇게 휘두르는 응원봉, ‘탄핵봉’이라고 하더라고요. 그 응원봉을 보면서 너무 미안했어요.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라고 전했다.
그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이런 세상을 그들에게 또 이렇게 보여줘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젊은 친구들이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응원봉을 흔들면서 겉으로는 웃으면서 콘서트처럼 하지만. 너무 미안했다. 이 자리를 빌려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미안하다”며 허리를 90도로 굽혀 인사했다.
‘대한민국 음악인 연대’는 시국 선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위법한 명령으로 헌정을 유린하고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했다”며 “국회와 선거관리위원회에 군대를 보내며 평범한 일상을 파괴했다. 분노한 시민들은 국회 의사당 앞에서 응원봉을 흔들고 아이돌 노래를 합창하며 쿠데타 세력의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K-팝과 K-컬처를 세계로 뻗어나가게 한 음악인들은 대한민국이 정치 후진국으로 비춰지는 현실에 개탄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 퇴진과 내란 행위 처벌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전국에서 이어지고 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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