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취소했던 송년회, 재개 하시기를 당부합니다. 자영업, 소상공인, 골목 경제가 너무 어렵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우리의 희망은, 국민 속에 있습니다. 희망은 힘이 셉니다.”
위헌적 12.3 비상계엄과 내란수괴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됐다. 가결 보고 직후 우원식 국회의장은 계엄을 저지하고 탄핵소추안을 가결할 수 있게 온몸 던진 시민들에게 고개숙여 고마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송년회 재개하시라. 연말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만큼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는 얘기다.
소비심리 위축은 외국인들이 찾는 남대문시장, 명동까지도 덮쳤다. 좌판을 펴고 생활잡화를 파고 있던 한 상인은 “집에 있느니 나와서 장사를 하는데 이전보다 물건 사는 사람이 줄었다”며 “나라가 빨리 안정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특히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이 확연히 줄어든 분위기다. 한 액세서리 가게 사장은 “이달 들어 매출이 절반으로 꺾였다”며 “연말 특수가 끝나기 전에 안정이 되면 좋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여행업계 역시 탄핵안 가결로 불안정한 정치 상황이 하루빨리 해소되길 기대하고 있다. 일단 주말 대규모 시위로 안전요원 추가 배치나 예약 고객의 취소를 무료로 취소해주던 호텔들은 탄핵안 가결로 일단 한숨 돌리는 분위기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탄핵안 가결로 상황이 어느 정도 정리되지 않을까 싶다”며 “시국 안정화로 업계 불확실성이 해소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런 우려 속 우원식 국회의장의 ‘위로 같은 한 마디’는 자영업자들에게 큰 힘이 됐다. 연말 특수를 기대하며 다시 희망을 걸고 있다. 서울 중구의 한 일식당 주인은 “코로나19 때도 매출이 꾸준했는데, 지난주부터 하루 매출이 100만원씩 줄었다”며 “연말이 코앞인데 이제부터라도 상황이 좀 나아졌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서울 강남의 한 카페 주인도 “헌재(헌법재판소) 결과가 나오기까지 (최대) 180일이라는데, 빨리빨리 진행해서 연말연시 분위기 좀 났으면 좋겠다. 사람들도 좀 기분이 좋아져야 소비할 생각이 들지 않겠냐”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은 이번 연말이 긴 불황에서 벗어날 마지막 기회라고 입을 모은다. 골목상권이 살아야 서민경제에 활력이 생긴다. 희망은 힘이 세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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