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올해 유튜브 등 해외 음원 플랫폼이 멜론 등 국내 플랫폼을 각종 지표에서 추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4년 음악 이용자 조사’ 보고서에서 국내 서비스 이용률은 48.9%, 해외 서비스 이용률은 51.1%로 집계됐다. 세계 1위 동영상 플랫폼 유튜브와 산하 음악 서비스 유튜브 뮤직이 국내 음원 시장을 잠식하면서 멜론·지니뮤직·플로·벅스 등 국내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1년 간(2023년 6월~2024년 5월) 이용자 음악 스트리밍 및 다운로드 서비스 이용자를 집계한 결과 유튜브(무료)가 53.0%로 가장 높았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멜론(47.2%), 유튜브 뮤직(유료·26.8%)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나타난 서비스 이용 행태도 차이가 있었다. 10대와 60대 유튜브(무료) 이용률은 60%대로 높았다. 특히 10대는 유튜브(무료)를 이용하면서도 이용자 56.3%가 멜론을 같이 이용하는 모습도 보였다. 20대 이용자 42.6%는 멜론보다 유튜브 뮤직(유료)을 선호했다.
해외 서비스 비중이 한국 토종 서비스를 추월한 건 올해부터다. 모바일인덱스 기준으로 유튜브 뮤직은 지난해 12월 멜론을 처음 제치며 이용자 수에서 1위에 올랐다. 올해 1~2월 순위가 역전되기도 했으나, 이후 줄곧 선두를 이어가고 있다.
설문조사가 아닌 월간활성화이용자(MAU)로 집계에서도 유튜브 뮤직(유료)이 멜론을 앞서기 시작했다. 지난달 유튜브 뮤직 이용자는 약 764만명으로 멜론(약715만명)을 앞섰다.
이처럼 유튜브 뮤직 이용률이 높은 것은 유튜브 프리미엄(월 1만원 대)을 구독하며 유튜브 뮤직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정책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콘텐츠진흥원은 보고서에서 “이용자는 유튜브 프리미엄을 가입해 혜택을 받으면서 유튜브 뮤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국내 음원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가 패키지 상품으로 유튜브 뮤직을 내놓기 때문에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며 “국내 플랫폼이 내세우는 한달 무료 혹은 100원 상품도 시장에서 좀처럼 소비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플랫폼 공세는 내년에 더 거세질 전망이다. 글로벌 1위(점유율 35%·가입자 3억 8100만 명) 스포티파이가 최근 ‘전면 무료’까지 선언하며 국내 시장 파이 늘리기에 나섰다. 국내 아티스트들이 글로벌 순위를 강조할 때 거론하는 곳 중 하나다.
차우진 대중음악평론가는 “스포티파이가 가진 다양한 음원 리소스(7000만곡·40억개 플레이리스트)가 국내 음원 플랫폼과 견줬을 때 규모 면에서 차이가 크다. 해외 플랫폼을 찾는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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